청년 실업률 작년 9.9% 기록 ‘역대 최악’ 기사의 사진
文 대통령, 청년 일자리 강조했지만 고용 지표는 악화

청년 체감 실업률 22.7%
전년보다 0.7%P 증가

전체 실업자 수 역대 최고
2년 연속 100만명 넘어

취업자 증가 폭 3개월 연속
30만명에 미치지 못해


지난해 청년층(만 15∼29세) 실업률이 9.9%까지 치솟았다. 사상 최고치다.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은 더 나빠졌다. 여기에다 전체 실업자 수는 2년 연속 100만명을 넘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자리 문제에 앞장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밝혔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춥다.

통계청은 지난해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31만7000명 증가한 2655만2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이 30만명에 못 미쳤던 2016년보다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 다만 2014년(53만3000명)이나 2015년(33만7000명)과 비교하면 사정이 좋지 않다.

청년층 실업률이 가장 큰 문제다.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2016년(9.8%)보다 0.1% 포인트 오르면서 2000년 통계 측정 방식을 정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은 22.7%까지 뛰었다. 2016년과 비교해 0.7% 포인트나 증가했다.

더 큰 문제는 청년층 실업률이 오르면서 전체 실업자 수가 늘었다는 데 있다. 지난해 실업자 수는 102만8000명에 달했다.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해 실업자 수는 2016년 101만2000명보다 1만6000명 더 증가했다.

지난해 실업자 가운데 청년층 실업자는 43만5000명이었다. 비중으로 따지면 42.3%나 된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압도적 숫자다. 30대 실업자는 19만명, 40대는 14만4000명, 50대는 13만8000명, 60세 이상은 12만1000명이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공공부문 등에서 채용을 늘렸고, 이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취업준비생은 실업자에 포함된다.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 구직 단념자도 증가했다. 취업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아예 구직 자체를 포기한 이는 지난해 48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6000명 늘었다.

정부가 일자리 늘리기에 전력투구를 하는데도 청년 실업률이 떨어지지 않는 원인 중 하나는 ‘일자리 미스 매치’다. 청년층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 상대적으로 질 좋은 일자리로 평가되는 제조업의 취업자 수는 지난해 446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금융 및 보험업 취업자 수도 78만3000명에 그치며 전년 대비 1.8% 줄었다.

또한 질이 좋든 나쁘든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25만3000명(전년 동월 대비)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만명대에 그쳤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한창이던 2007년 8월부터 2010년 3월까지 30만명을 넘지 못했지만, 이후 30만명 수준을 유지했었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앞으로 3∼4년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삼아 앞으로도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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