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승리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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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 5장 13∼15절

제대로 훈련받지도, 무장되지도 않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얻기 위해 전쟁에 나가야 하는 것처럼 우리 인생에서도 이런 전쟁의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이야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너고 길갈에서 할례를 행한 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들은 이제 여리고가 눈앞에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여호수아를 영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이요 위대한 지도자였던 모세는 죽었습니다. 여호수아는 모세 없이 전쟁을 이끌어가야 하는 부담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가나안을 얻어야 할 무거운 책임감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서 만나는 첫 번째 전투를 벌이기 바로 직전입니다. 게다가 여리고성은 3m 두께의 이중 성벽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이 성벽을 무너뜨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긴장감이 돌고 떨려서 심장이 쿵쾅거립니다.

전쟁을 하기 위해 여리고를 살펴보던 그는 갑자기 큰 칼을 빼어들고 서 있는 한 사람과 만나게 됩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질문합니다. “너 우리 편이야, 적군이야?” 그러자 칼을 든 자가 대답합니다.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지금 왔느니라.” 그렇습니다. 승리의 대장이신 여호와께서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이 전쟁을 돕기 위해 친히 찾아오신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여호와의 군대 대장은 여호수아에게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고 말합니다. 여호수아는 즉각 그 자리에서 자신의 신발을 벗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우리가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근본적인 비결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어떻게 하면 전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까. 그것은 바로 우리의 발에서 신을 벗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발을 벗어야 합니다. 주 앞에서 신발을 벗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이스라엘 문화를 배경으로 이해할 때 신을 벗는다는 것은 곧 다른 사람의 하인이라는 표시입니다. 하인은 신발을 신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하인에게는 어떤 권리도 없었습니다. 자신의 의견과 계획, 소망은 아무 의미도 없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떠오르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하인 생활로부터 끌어내기 위해 애굽의 바로와 전쟁을 해야 하는 모세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을 기억하십니까. 그때도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하신 말씀과 동일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네가 선 곳은 위대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모세의 뒤를 이어 드디어 약속하신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 전쟁을 앞둔 여호수아는 오늘 모세가 들었던 동일한 요구를 하나님께 듣고 있습니다.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우리가 이기기 위해 하나님 앞에서 신을 벗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깨닫게 하는 대목입니다.

우리가 정말 이기고 싶다면 하나님 앞에서 신발을 벗어야 합니다. 즉 우리의 권리를 포기해야 하는 것입니다. 나의 경험과 방식, 나의 계획과 선택, 나의 원함과 의지 등 나의 모든 권리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신발을 취하심으로써 우리의 모든 권리를 획득하시고,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께 온전히 속하게 되며, 그분께서 우리를 다스리십니다. 그리고 그분의 방법과 그분의 계획, 그분의 의지대로 우리를 이끌어 이기게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를 종으로 삼고자 삼킬 자를 찾는 사단의 힘과 비슷한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비결은 곧 하나님 앞에서의 포기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권리 포기, 이것은 나의 여리고를 무너뜨릴 최고의 무기입니다.

장우영 인천 신부교회 목사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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