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옥죄는 정부… 국세청, 빗썸·코인원 현장조사 기사의 사진
코인원 마진거래도 수사
법인계좌 운영 정황도 포착
당국, 직원에 거래 금지령파산 신청
유빗, 매각키로


암호화폐(가상화폐)를 겨냥한 사정 당국의 대응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고, 국세청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가상화폐 관련 신종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검찰은 수사기법 연구에 나섰다. 금융 당국은 직원들에게 가상화폐 거래 금지령을 내렸다.

국세청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1위 업체인 빗썸과 3위 업체인 코인원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 직원들은 10일 코인원과 빗썸 본사에서 현장조사를 벌였다. 코인원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도 받고 있다. 코인원은 회원들에게 최장 1주일 뒤 시세를 예상해 거래할 수 있는 ‘마진 거래’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미리 특정 가격에 거래하고 예측이 맞으면 수익을 얻는 구조다.

경찰은 금융 당국의 허가가 없었고, 도박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코인원 측은 “법률 검토를 통해 위법성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었다”고 해명했다. 대검찰청 산하 사이버범죄연구회는 이날 세미나를 열고 가상화폐를 통해 은닉한 범죄수익을 추적하는 기법 등을 논의했다.

여기에다 금융 당국은 가상화폐 거래소와 관련해 고강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중은행이 가상계좌 발급을 막자 일부 거래소들이 법인계좌로 투자자금을 다수 받아 운영한 정황을 포착했다. 해킹 등 사고에 취약하고, 실명 확인 절차도 미흡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최근 해킹으로 170억원 규모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유빗은 회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유빗은 파산신청을 하겠다고 공지했었는데 입장을 바꾼 것이다. 유빗 측은 “지난해 8월부터 협상 중이었는데 해킹 사건이 터진 것”이라며 “회원 대부분이 매각에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거래소의 잦은 해킹 등 전산사고에 대해 “자작극이 의심될 정도”라고 지적했었다. 최 위원장은 최근 금융위 간부회의에서 “가상화폐 거래를 안 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혹시 하고 있다면 더는 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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