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강단에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하나요

경외의 표시지만 경건의 실체가 더 중요… 강단이나 회중석 모두 거룩한 예배처소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강단에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하나요 기사의 사진
Q : 신학교 졸업 후 전임전도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어서 문의드립니다. 첫째, 강단 위에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하는지요. 둘째, 예배 인도자나 설교자의 좌석은 강단 위에 둬야 하는지요.

A : 차례로 답을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강단 위에 신발 신고 올라가는 경우,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경우, 덧신을 신고 올라가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구약성전의 경우 지성소 출입은 대제사장에 국한됐고 정해진 절차를 따라야 했습니다. 현대교회의 강단은 지성소는 아닙니다. 물론 속죄의 복음이 선포되는 상징성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강단만 거룩한 곳이어서 신발을 벗어야 하는가 입니다. 강단도 회중석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처소로 다 거룩한 곳입니다. 그리고 예배자들도 거룩한 백성들입니다. 신발을 벗거나 덧신을 신는 것은 상징적 행위입니다. 신을 벗는 것으로 그 사람이 거룩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나님은 모세에게 “네가 선 곳은 거룩한 곳이니 네 발의 신을 벗으라”(출3:5)고 했습니다.

당시 신은 샌들이었고 신을 벗는 것은 경외의 표시였습니다.

한국교회도 의자가 없던 초기에는 신을 벗고 예배당에 들어갔습니다. 지금도 이슬람교도들은 신을 벗고 회당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구두와 의자를 상용화하는 서구 사람들은 집 안에서도 신을 신고 생활합니다. 강단만 거룩하니 신을 벗어야 한다는 주장은 옳지 않습니다. 구두 위에 덧신을 신는 것도 상징적 의미일 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자와 인도자의 거룩성을 회복하고 지키는 것입니다. 신발을 벗고 성의를 착용하고 후드를 둘러도 위선과 허위를 속옷 안에 감추고 있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경건의 모양보다는 경건의 실체가 중요합니다.

강단 위에 예배 인도자나 설교자의 좌석을 두는 경우가 있고 회중석에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강단 위 의자에 앉은 사람들이 하품을 한다든지 눈을 감고 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세가 흐트러져 보기 민망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라면 회중석에 앉아 있다가 등단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강단은 특정석이고 회중석은 일반석이 아닙니다. 강단은 지성소이고 회중석은 성전 뜰이 아닙니다. 성전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예배자들입니다. 예배 인도자, 설교자, 찬양대, 연주자 모두는 다 예배드리는 사람들입니다. 강단은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곳이지 특권층이 오르는 곳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누구나 아무렇게나 올라서는 동네 놀이터도 아닙니다. 강단 위 의자에 앉느냐 회중석에 앉느냐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 주님 앞에 무릎 꿇는 신령한 겸손, 그것이 중요합니다.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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