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 신생아 4명은 병원 내 세균 감염에 의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2일 신생아의 혈액에서 검출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이 사망 원인이라는 부검 결과를 내놨다. 지질영양주사제 자체가 오염됐거나 취급 과정에서 오염됐을 수 있다는 게 국과수 판단이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더 밝혀져야 되겠지만 병원 내 감염이 신생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만은 분명하다. 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이런 후진적인 사고가 발생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병원 내 감염은 신생아 중환자실의 감염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방증이다. 미숙아는 우유나 모유를 삼키지 못하기 때문에 영양 섭취를 정맥영양주사제(TPN)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신체 깊숙이 심어놓은 도관을 통해 혈액에 직접 영양제와 치료제를 섞어 주는 방식이다. 자칫 병원균에 감염된 세균이 들어가면 바로 피를 통해 전신으로 퍼지는 패혈증 상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면역력이 극도로 약한 미숙아에겐 치명적인데도 감염 관리체계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현재 거의 모든 신생아 중환자실은 별도의 멸균시설 공간 없이 수액과 주사제가 비치된 테이블에서 TPN을 조제하고 있다. 노출된 세균이 묻어 수액제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세균이 얼마나 떠다니는지 파악하는 낙하균 검사도 신생아실은 의무 사안이 아니다. 관련 인력과 예산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러다 보니 신생아 감염 사례는 이어지고 있다. 대한소아과학회에 보고된 논문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중환자실 신생아 3747명을 분석한 결과 175명에서 병원 내 감염 등으로 인한 패혈증이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감염 관리 실태를 철저히 파악하고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 선진국처럼 감염 관리 전담팀 등을 집중 육성해 중환자실에 투입할 필요가 있다. 해마다 줄고 있는 감염 관리 예산도 대폭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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