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마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인 것 같다” 기사의 사진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가과학원을 현지지도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에 적극 나서면서 향후 북한과 미국 간 회담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뉴시스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나는 매우 유연한 사람
평창올림픽 기간 훈련 연기
북한에 좋은 메시지 보낸 것
對韓 무역적자 310억 달러
상당한 협상 카드 될 것”

국무부 “평창올림픽 기간
북·미 대표 회동 없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아마 나는 북한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인 것 같다(I probably have a very good relationship with Kim Jong Un)”며 “나는 매우 유연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대단한 관계를 갖고 있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관계가 아주 좋다”고 말한 뒤 김정은과의 관계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전화통화를 했느냐’는 물음에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통화가 실제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분명하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연기한 것은 “북한에 좋은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전 세계 수백만명이 올림픽을 보는데 우리가 해변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한·미 관계를 이간질하려고 남북 대화를 제안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12개월 안에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간질이라면 나만큼 많이 아는 사람도 드물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310억 달러(약 33조원)인데 상당한 협상 카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일 한국이 북한의 이간질에 넘어가 한·미 관계를 소홀히 할 경우 무역보복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북·미 대화와 관련해 국무부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평창올림픽 때 방한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북한 대표단이 만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남북 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방미한 정부 관계자는 워싱턴특파원들을 만나 북·미 대화의 여건은 성숙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대화가 이뤄져도 펜스 부통령이 한국에서 북한 대표단을 만나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며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먼저 북측 인사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협상이 계속되는 한 핵실험 등은 안 한다’고 했고, 미국은 대화 시작 기준을 크게 낮췄다”며 “북·미가 정말 대화할 생각이라면 지금이 적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이렇게까지 전향적으로 나온 적이 없었다”며 “지금은 북한이 도발만 멈추면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미국 내에서는 아직 북한을 더 압박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AFP통신은 “오는 15∼1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한국전쟁 참전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돕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멈춰 세우고 사찰하는 해상차단 방안을 미국이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회의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참석하며 현지에서 한·미 및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