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웃듯 가상화폐 가격 반등 기사의 사진
사진=뉴시스
입장 발표 직전 급락했다
제자리 복귀 패턴 되풀이

“거래소 폐지는 상황 따라”
정부 대책 기존 입장 반복


암호화폐(가상화폐) 가격이 정부의 입장 발표를 앞두고 잠깐 급락했다 제자리로 돌아가는 패턴이 최근 이어지고 있다. 엇갈리는 규제와 입장 발표가 오히려 가상화폐 투기세력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정기준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은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법무부 장관이 언급한 거래소 폐쇄 방안은 법무부가 제시한 투기억제 대책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둘러싼 부처 간 혼선이 계속되자 국무조정실이 직접 수습에 나선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거래소 폐지 법안은 가장 강력한 카드 중 하나”라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폐지 법안을) 꺼낼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도한 투기와 불법행위에 대에선 강력 대응하되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연구·개발 투자를 지원·육성해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12·28 특별대책의 핵심인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를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시장에선 기존 입장의 반복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정부가 지난달 13일 가상화폐 긴급대책을 내놓을 때부터 법무부에선 전면 거래 금지나 거래소 폐지를 최종적 수단으로 거론했고, 부처 간 논의를 통해 의견차를 좁히겠다는 입장을 지켜 왔다.

이날 정부 입장 발표 직후 가상화폐 가격이 뛰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전 8시10분 1957만원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정부의 발표 직전인 오전 9시20분에는 1890만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발표와 함께 오르기 시작해 오전 10시에는 1989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리플·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정부 발표 직후 11만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한 가상화폐 투자 커뮤니티에는 ‘우리가 승리했다’는 제목의 공지 글이 올라와 회원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정부 발표를 매수 신호로 여기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정보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 커뮤니티에는 정부의 발표 엠바고(오전 9시40분)보다 빠른 오전 9시29분에 보도자료 내용이 ‘지라시’라며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정부의 가상통화 대책 보도자료 초안이 관세청 사무관에 의해 유출되기도 했다.

홍석호 권지혜 기자 wi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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