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백수’… 사법연수원 우울한 수료식 기사의 사진
제47기 사법연수생 수료식이 열린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사법연수원에서 수료생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47기 171명 사회 첫발
취업한파에 웃음 사라져
대법원장 “法기술자 아닌
곳곳서 정의 수호 활약을”


올해 사법연수원 수료생 절반이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수료식을 가진 47기 수료생 171명의 취업률은 지난 12일 기준 50.66%로 조사됐다. 지난해(45.03%)보다 5.63% 포인트 높아졌지만 수료생 2명 중 1명은 연수원을 나가는 날까지 출근할 곳을 정하지 못했다.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군 복무 예정자(21명)를 제외한 150명 가운데 29명은 법무법인에 취업했다. 개업변호사는 2명, 법원 재판연구원은 14명, 검사는 21명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과 일반기업에도 각각 8명과 2명이 취업했다.

여성 수료생은 70명(40.9%)이었다. 지난해(29.4%)보다는 많고 2016년(41.5%)이나 2015년(41.1%)과는 비슷한 비율이다. 사법연수원 2년 합산 최고 성적을 받은 박재남(28)씨가 대법원장상을 수상했다. 김준하(29)씨와 동한나(32)씨는 각각 법무부장관상과 대한변호사협회장상을 받았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수료식에서 최근 법조계에 일고 있는 변화에 대한 대응을 강조했다. 김 대법원장은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사법연수원 수료는 안락한 삶을 보증하는 것으로 여겨졌다”며 “그때와 비교하면 여러분이 마주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 가혹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조인의 책무를 외면한 채 단순히 법률지식과 법률문서 작성방법을 알고 활용하는 법 기술자는 진정한 법조인이라고 할 수 없다”며 “정의 수호라는 법률가의 공적 사명에 대한 단단한 신념을 바탕으로 사회 곳곳에서 귀중한 활약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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