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연은 남북 민요·세계 명곡으로 구성” 밝혀 기사의 사진
남북 실무접촉 안팎

‘삼지연관현악단’ 첫 공개
평창 공연차 만든 악단 추정
모란봉악단, 보도문엔 빠져

남색 투피스의 현송월 단장
녹색 악어가죽 핸드백 소지


남북이 지난 9일 고위급 회담에서 북측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확정한 이후 후속조치를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 남북은 15일 판문점에서 북측 예술단의 방남 공연을 위한 실무접촉을 한 데 이어 17일에는 차관급 실무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남북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간 접촉까지 이뤄지면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실무 작업은 큰 틀에서 마무리된다.

북한이 파견하겠다고 밝힌 예술단인 ‘삼지연관현악단’은 이번에 처음 알려진 명칭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한 공연을 치르기 위해 새로 조직한 악단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악단은 80여명 규모의 오케스트라에 가수와 무용수, 기술 스태프를 합쳐 140여명으로 구성된다. 북한이 방남 공연에서 체제 찬양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선곡을 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북측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와 세계명곡 등으로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관현악단 단장’ 자격으로 실무접촉에 참석함에 따라 ‘북한판 걸그룹’인 모란봉악단의 남한 공연이 성사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남북 공동보도문에 모란봉악단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예술단 구성에 따라 모란봉악단 단원들이 삼지연관현악단 단원 자격으로 내려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삼지연관현악단이 기존에 있던 것을 확대 개편한 것인지 아니면 새로 만든 것인지 알 수 없다”며 “현 단장의 직책인 관현악단 단장이 국가 전체의 관현악단 단장을 말하는 건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실무접촉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열렸다. 북측 수석대표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장은 회담장에서 우리 측을 맞아 날씨 이야기부터 꺼냈다. 권 국장은 “지금 대한이 가까워 오는데 날씨가 별로(아주) 훈훈하다. 올해 봄이 아주 빨리 오려는가 보다”면서 “우리 예술단이 남측에 나가는 계절을 보면 입춘이 지나고 봄에 열기가 환한 좋은 계절”이라고 말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날씨가 며칠 전부터 계속 추웠는데 오늘 회담도 좋은 성과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화답했다.

남북 회담 무대에 처음 데뷔한 현 단장은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 단장은 짙은 남색 투피스에 꽃 모양 브로치와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고 등장했다. 우리 측 대표단은 회담장인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 입구에서 수석대표인 권 국장에 이어 곧바로 현 단장과 인사를 나눴다. 현 단장은 회담장 입장 때도 권 국장에 이어 두 번째로 들어왔다. 그가 대표단 서열 2위임을 드러낸 것이다. 현 단장은 대좌(대령) 계급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올랐다.

현 단장이 녹색 악어가죽 핸드백에서 수첩을 꺼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핸드백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제품이라는 주장도 나왔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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