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하나금융 겨냥 “나만 옳다는 우월의식 버려야” 기사의 사진
회장후보 절차 놓고 긴장 고조

하나금융 22일 발표 방침에
적폐 지목하며 압박 수위 높여
회추위, 어떤 결정할지 미지수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 추진

금융 당국과 하나금융그룹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회장 후보 추천 절차’를 두고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금융 당국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이유로 추천 절차 연기를 권유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를 거부했고, 금융 당국은 경고 수위를 높였다.

최종구(사진)금융위원장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혁신 추진 방향’을 발표하면서 “금융권 적폐에 대한 시장 평가는 얼음장과 같이 차갑다”고 말했다. 금융회사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적폐’로 규정한 것이다. 적폐 사례로 담보대출 위주 전당포식 영업, 비 올 때 우산 빼앗는 행태,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도한 황제연봉,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지배구조, 불완전 금융상품 판매 등 금융소비자 피해, 채용비리를 지목했다. 금융위원회는 CEO 후보군 관리 강화, 사외이사 독립성 제고, 소수주주 경영 참여 활성화 등을 담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 위원장은 하나금융을 정면으로 겨냥한 듯 “‘금융은 특별하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일은 언제나 옳고, 어떠한 경우도 간섭받아선 안 된다’는 잘못된 우월의식에 젖어 있는 분이 있다면 빨리 생각을 고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주 하나금융에 검사를 진행하는 약 2주 동안 회장 추천 절차를 연기하라고 권고했었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16일까지 최종 후보군(숏 리스트) 선정을 위한 인터뷰를 하고 22일 최종 후보를 발표할 계획이다. 회추위가 추린 후보군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 등 내부 인사 4명이 포함돼 있다. 금감원은 하나은행과 관련해 특혜대출, 채용비리 등 몇 가지 의혹을 검사 중이다.

금융 당국의 고강도 압박에 하나금융이 어떤 자세를 취할지는 미지수다. 최 위원장은 “권고를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는 회추위가 결정할 사안”이라고도 했다. 회추위에서 결정에 따른 책임도 지라는 의미로 읽힌다. 금융권에선 하나금융 회추위가 인터뷰만 예정대로 하고 최종 후보군 확정·발표를 미룰 것으로 내다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제윤경 의원 등이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금융지주 지배구조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선 회장 선임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권영국 변호사는 “인사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 김정태 회장이 은행법과 형사법 위반으로 처벌될 소지가 높다. CEO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연임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찬희 홍석호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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