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비상조치에도 서울 교통량 달라진 게 없었다 기사의 사진
서울과 경기도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5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설치된 전광판에 대중교통요금 면제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윤성호 기자
첫 공공기관車 2부제·대중교통 무료화 스케치

출퇴근길 정체 평소와 비슷
교통량 감소 피부로 못느껴
대중교통 이용률은 야간↑
“왜 돈 받나” 경기도민 불만
2부제 차량 곳곳서 실랑이
전문가, 효용성에 의문 제기


올해 처음으로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가 발령된 15일 차량 2부제와 대중교통 무료 이용이 시행됐지만 출근길 교통량과 대중교통 이용량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환경부와 서울·인천·경기도 등 수도권 지자체는 전날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를 발령했다. 비상 저감조치는 당일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모두 나쁨(50㎍/㎥)을 초과하고, 다음 날에도 3개 시·도 모두 나쁨으로 예보되면 발동된다.

수도권 지역 7650개 행정·공공기관은 임직원 52만7000명을 대상으로 홀수 차만 운행하는 차량 2부제를 시행했다. 서울시는 출근시간(첫차∼오전 9시)과 퇴근시간(오후 6∼9시)에 간선버스와 마을버스,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공공기관 주차장 360개소를 전면 폐쇄했다.

비상 조치지만 효과는 눈에 띄지 않았다.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출근길인 오전 7∼9시 잠정 교통속도는 시속 25.4㎞로 지난주 월요일 같은 시간 대 시속 25.6㎞보다 오히려 조금 더 느렸다. 퇴근 시간대에도 평소 월요일과 비슷했다. 새문안로 서소문로 남산1호터널 등 시내 14개 지점의 출근 시간대 시내 진입 차량은 지난주 월요일보다 2099대(1.8%) 줄어드는 데 그쳤다. 자가용을 이용해 봉천동에서 양재동까지 출근한다는 김모(28)씨는 “2부제가 시행된다기에 기대했는데 평소 월요일과 비슷하게 걸렸다”고 말했다.

지하철과 버스 무료라는 서울시의 파격적인 조치도 들인 돈에 비해 효과는 뚜렷하지 않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주 월요일 대비 15일 출근길 지하철 이용객은 2만3000여명(2.1%) 증가했다. 시내버스 이용객은 3500여명(0.4%) 늘어났다. 서울시는 최대 6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버스로 출근한 김모(31)씨도 “무료라서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이모(29)씨는 “사실상 수도권과 서울이 넓게 하나의 교통권으로 묶여 있고 수도권 위성도시들이 서울 주거지구를 분담하는 측면이 있는데 서울시민에게만 무료 정책을 펴는 것은 차별”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통근·통학 인구는 하루 평균 약 185만명에 달한다.

공공기관에서는 차량 2부제로 짝수 번호차 운행이 금지된 것을 모르고 출근한 공무원들이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정부과천청사는 입구에서 짝수 차량의 진입을 통제해 공직자와 시민들이 차를 돌리기도 했다.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대기오염 물질은 평상시에 관리해야 하는 것이지 미세먼지 높은 날에 하루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박성규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차 한 대라도 줄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면서도 “앞으로의 정책이 중요하다”고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하고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의해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허경구 김유나 기자 nine@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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