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립초 재정현황 전수조사… 은혜초, 교사 전원에 해고 통보 기사의 사진
서울시교육청이 기습 폐교를 신청한 사립 은혜초 사태를 계기로 서울지역 사립초등학교 재정현황 전수조사에 나섰다. 은혜초는 교사 전원에게 해고 통지를 하는 등 폐교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 11일 1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제2의 은혜초가 나오지 않도록 모든 사립초의 상태를 점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은혜초는 지난달 28일 서울 서부교육지원청에 학생 감소에 따른 재정 적자를 이유로 폐교 인가 신청을 냈다. 지난달 기준 은혜초 재학생은 235명으로 정원(350명)의 65.2%였다. 학교는 학부모들에게도 가정통신문을 보내 “수년간 지속된 학생 결원으로 재정 적자가 누적돼 왔다”며 2월 말 폐교하기로 했다는 방침을 전했다. 은혜초는 올해 신입생까지 모집한 상황이다.

학교는 폐교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주에는 교사 전원을 2월 말일자로 해고하겠다는 통보도 했다. 해고 통지를 받은 교사들은 교육청을 찾아 하소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 당장 3월부터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서부교육지원청은 은혜초의 폐교 인가 신청을 반려하고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현행법상 은혜초를 폐교하려면 설립할 때와 마찬가지로 교육감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사립학교 교사들을 채용·해고할 권리가 학교 측에 있어 교육청이 섣불리 나서긴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한 대책 방향이 나오진 않았지만 서부교육지원청에서 학생과 교사의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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