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청와대 국민청원 1인당 네 번씩” 신천지, 靑 기술 허점 악용했다

SNS 계정별로 중복 참여 조직적으로 지시… ‘여러 번 하는 것 드러나면 안 됨’ 단속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1인당 네 번씩”  신천지, 靑 기술 허점 악용했다 기사의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지난 18일 올라온 ‘강제개종처벌법’ 제정 청원. 아래쪽은 신천지가 내부 연락망을 통해 한 사람이 여러 계정을 통해 청원한 사실이 드러나면 안 된다고 당부한 주의사항 내용. 독자 제공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의 기술적 허점을 악용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신천지는 한 사람이 여러 SNS 계정으로 청원 참여 횟수를 늘릴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지난 18일 ‘강제개종처벌법’을 제정해 달라는 신천지 신도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게재된 지 사흘 만에 참여자가 12만2000명을 넘었다. 요즘 사회 전반에 걸쳐 주목을 끌고 있는 ‘가상화폐 규제 반대’ 청원도 참여자 12만명에 이르기까지 열흘 넘게 걸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국민일보는 단기간에 청원 참여 수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배경으로 보이는 신천지의 내부 공지사항을 단독 입수했다. 신천지는 ‘국민청원 동의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매뉴얼을 만들어 한 사람이 여러 SNS 계정으로 청원 참여 숫자를 올릴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청원할 때 나오는 화면을 순서대로 만들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공지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카카오톡 4가지 방법으로 로그인하신 후 동의하기를 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안내돼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져 문제될 경우를 대비한 주의사항도 담겨 있었다. 신천지는 ‘한 사람이 여러 계정으로 여러 번 한다는 것이 드러나면 안 됨’이라는 내용을 신도들에게 전달했다. 공지에 포함된 ‘S 컨셉 아님’이라는 문구는 청원 페이지 댓글에 신천지라는 것을 가급적 드러내지 말라는 메시지로 보인다. S는 신천지를 뜻하는 은어다.

이들이 올린 ‘강제개종처벌법’ 제정 청원은 소위 ‘강제개종 목사’들을 처벌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담고 있다. 여기서 강제개종 목사는 이단상담 등을 통해 신천지 교리의 허구성을 알리고 있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이단상담소협회) 소속 목사들을 가리키는 신천지 신도들의 용어다.

하지만 이단상담소협회의 상담 절차상 강제 개종은 불가능하다. 이단상담소협회 관계자는 22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강제 개종은 본인 의사에 반해 개종한다는 뜻”이라며 “우리 협회에서는 이단상담을 하게 될 경우 본인과 부모 동의를 다 받고 있고, 상담이 끝나면 폭행 폭언 등이 없었다는 걸 본인이 자필 서명하는 사실관계확인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