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에 자녀 끼워넣기’ 82건 확인… 명문대 특히 많았다 기사의 사진
교육부 조사결과… 실제 연구참여 검증한다

29개大 미성년 공저자 등록
고2·고3이 대부분 차지
대입 스펙쌓기용 의혹 짙어

부정 확인 땐 해당 교수 징계
자녀 입학취소 등 원칙대로 처리


교육부가 교수 자신의 논문에 미성년 자녀를 공저자로 올린 사례 82건을 확인했다. 주로 고교 3학년과 2학년 자녀를 둔 교수들이 이런 일을 벌였다.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이른바 명문대에 특히 많았다(국민일보 2017년 12월 5일자 1면, 8일자 1면 등 참조). 교육부는 이들 자녀가 실제로 연구에 참여했는지 검증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교수 논문 미성년 자녀 공저자 등록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29개 대학에서 82건이 나왔다. 2007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발표된 교수 논문에 미성년 자녀가 포함돼 있는지 대학과 교수들로부터 자진 신고를 받아 취합했다.

논문 게재 당시 자녀들은 대부분 고 2, 3학년이었다. 전체 82건 가운데 고3이 48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2가 24건으로 뒤를 이었다. 순수한 학문 연구로 자녀를 참여시켰다기보다 대입 스펙 쌓기용 꼼수라고 교육부가 의심하는 이유다.

성균관대가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 7건, 서울대와 국민대 각 6건, 경북대 5건 순이었다. 분야별로는 이공계가 80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인문사회계가 2건이었다. 중·고교생의 연구와 논문지도 프로그램(R&E 프로그램)을 매개로 이뤄진 경우가 16개 대학 39건이었고, 교수 자체 연구에 자녀 이름을 넣은 경우가 19개 대학 43건이었다. 이조차 대학과 교수들이 자진 신고하고 교육부가 취합한 숫자여서 빙산의 일각만 드러났다는 시각이 많다.

교육부는 해당 논문의 연구부정 검증을 대학에 요구할 방침이다. 미성년 자녀가 논문 저자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연구에 실제 참여했는지가 쟁점이다. 연구부정이 드러나면 해당 교수 징계를 대학에 요구할 계획이다. 연구부정으로 확인된 논문이 대입 실적으로 활용됐는지도 조사한다. 교육부는 논문 검색만으로도 저자의 미성년자 여부를 알 수 있도록 미성년자가 논문 저자로 포함되면 학교와 학년 표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논문에 기여하지 않은 미성년자 자녀를 논문에 저자로 표시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검증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입학 취소를 포함해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이도경 이재연 기자 yido@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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