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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강추위 속 목회자들 목 건강 빨간불

추운 겨울 성대결절 조심해야… 새벽에 큰 목소리 내는 건 가장 좋지 않은 습관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진행되는 특별기도회가 교인들에게 주는 은혜는 크다. 하지만 기도회를 인도해야 하는 목회자 입장에선 말 못할 고충이 있다. 평소보다 목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강추위와 미세먼지까지 겹치면 목회자들의 목 건강엔 빨간불이 켜진다.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성대 결절’을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가 환절기와 요즘 같은 추운 겨울이라는 말이 있다. 성대 결절은 목사들의 대표적인 직업병으로, 일단 증상이 생기면 설교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무서운 질환이다. 신년 특별 기도회를 마친 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고생하는 목사들이 의외로 많다. 김강덕 서울 명수대교회 목사도 특별 새벽기도회 직후 성대 결절이 도졌다. 10년 전 성대수술을 받기도 했던 김 목사는 목 관리를 할 겨를도 없이 쉬지 않고 목을 사용하다 결국 또다시 사달이 났다. 새벽기도 때 통성으로 기도한 게 결절이 재발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전화통화가 거의 불가능한 김 목사와 29일 문자로 인터뷰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에게 목소리는 생명과도 같은데 목 관리를 못해 결절이 재발해 교인들에게 무척 미안하다”면서 “성대 결절이 재발하고 나서야 목을 혹사시킨 걸 후회하고 있고 무엇보다 앞으로는 새벽 기도회 때 성대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 목사의 말처럼 새벽에 큰 목소리를 내는 건 목 건강에 가장 좋지 않은 습관으로 꼽힌다. 노래를 부르는 것이 직업인 성악가들도 새벽에는 웬만해선 노래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다.

성악가 유정현 드림라이프 대표는 “새벽엔 성대 근육이 완전히 깨어나질 않아 성악가들도 새벽에는 목을 쓰지 않는 편”이라면서 “부득이하게 조찬기도회에서 특송을 할 경우엔 최소 2시간 전에 일어나 목이 정상 컨디션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리톤 고성현 선생님 같은 분은 목을 깨우기 위해 물과 콜라를 반씩 섞어 마시는데 이건 세계적인 성악가들도 사용하는 노하우”라고 귀띔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평소 목 관리를 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최홍식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말을 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은 목소리가 조금이라도 변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면서 “며칠 지나면 저절로 낫는 법은 없다”고 했다. 그는 “목사님들은 겨울에 반드시 ‘가열식 가습기’를 사용해야 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면서 “통성기도나 찬양인도 시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만으로도 목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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