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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대 가상화폐 사기 총책 국내 송환

1500억대 가상화폐 사기 총책 국내 송환 기사의 사진
필리핀 밀항 40대… 12년 만에
比서 ‘헷지 비트코인’ 만들어
강남 등 22곳 투자 센터 마련
3만여명 유인… 1552억 피해
15년 전 3200억 다단계 사기


있지도 않은 가상화폐로 배당금을 주겠다며 1500여억원을 받아 챙긴 40대 남성이 필리핀에서 붙잡혀 국내에 송환됐다. 그는 10여년 전에도 수천억원대 다단계 사기를 벌여 12년 동안 해외 도피 중이었다.

경찰청은 2015년부터 2016년 10월까지 필리핀에서 ‘헷지 비트코인’이라는 가짜 가상화폐를 내세워 3만여명으로부터 1552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경가법상 사기 등)로 도피사범 마모(46·사진)씨를 검거해 한국으로 송환했다고 31일 밝혔다.

마씨는 2015년 10월 국내외 공범 30여명과 함께 필리핀 마닐라에 가상화폐 온라인 거래소를 차렸다. 아무런 가치도 없는 엉터리 가상화폐를 만들고 서울 강남과 대전 등지에 오프라인 투자센터 22개소를 만들어 투자자를 모집했다. “6개월 만에 원금의 2배 이상을 만들어주겠다”는 꼬드김에 3만5974명이 속아 투자했다. 2015년 당시에는 가상화폐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고수익을 내건 마씨의 말에 많은 피해자들이 속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씨 일당은 투자금에 대한 배당금을 헷지 비트코인으로 지급했다. 사용할 수 없고 사고팔 수도 없는 엉터리 가상화폐였다. 이런 수법으로 뜯어낸 돈만 1552억원에 이른다. 가장 많은 돈을 사기당한 피해자는 3억원을 뜯긴 것으로 전해졌다.

마씨의 사기행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는 2003∼2005년에도 국내에서 3200억원대 통신다단계 사기를 벌이다 수사가 시작되자 여권을 위조해 필리핀으로 밀항했다.

마씨 소재를 계속 쫓아온 경찰은 첩보를 입수해 지난해 3월 마닐라에 공동조사팀을 파견했다. 공동조사팀은 필리핀 당국과의 공조작전을 통해 마씨를 검거했다. 마씨가 늘 무장 경호원을 데리고 다녔기 때문에 총기 반입이 안 되는 대형 호텔에 들어간 순간을 노렸다. 마씨의 공범 30명 중 28명도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검거했다. 나머지 2명은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마씨는 필리핀 사법당국과 절차를 조율하느라 국내 송환이 미뤄지다 최근 필리핀을 방문한 경찰청 외사국장이 필리핀 법무부 고위 관계자에게 협조를 요청, 송환이 성사됐다.

글=임주언 기자 eon@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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