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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도 차이나파워에 무릎 꿇었다?

바티칸도 차이나파워에 무릎 꿇었다? 기사의 사진
中 임명한 주교 7명 승인키로
WSJ “바티칸 올봄 공식 발표”
중국 내 지하 가톨릭교회 반발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중국 정부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공산당이 임명한 주교 7명을 정식 승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교황청 내 소식통을 인용, 교황청이 이 같은 결정을 중국 정부에 전달했으며 올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1951년 교황청과 외교관계가 단절된 이후 교황청의 간섭 없이 천주교 성직자를 독자적으로 임명해 왔고, 교황청은 이들을 파문했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 정부와 교황청의 합의가 이뤄지면 공산당 임명 주교 7명에 대한 파문이 취소되는 한편 가톨릭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중국 교구 대표로 인정받게 된다.

WSJ는 가톨릭 신도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국과 바티칸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한편 교황청을 따르는 중국 지하 가톨릭교회와 중국 정부 관할의 관영 가톨릭교회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의 천주교 신자는 2015년 현재 730만명이다. 이는 관영 가톨릭교회 신자 수다. 세계종교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하 가톨릭교회 신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은 10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주교 문제 이외에도 합의해야 할 사항이 많아서 협상은 간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랫동안 공산당의 간섭을 거부하다 투옥되는 등 탄압을 견뎌온 지하 가톨릭교회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WSJ는 지난해 12월 바티칸 관리들이 중국 지하 가톨릭교회를 방문, 주교들에게 사퇴를 요구하면서 앞으로 공산당이 임명한 주교를 보좌하는 부교구장으로 신도들을 지도해 달라고 설득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에 대해 조지프 쩐 전 홍콩 주교는 “중국 전체주의 체제는 신뢰할 수 없다”면서 “지난 1월 교황을 알현해 중국 지하교구 주교를 퇴진시키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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