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에 찬 조각상 눈빛 보고 용기… 삶을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돌아봐”

베일러국제학교 학생 60여명 도슨트 안내 받으며 단체관람… 동성애 세미나에도 참석

“결의에 찬 조각상 눈빛 보고 용기… 삶을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돌아봐” 기사의 사진
경기도 안성 베일러국제학교 학생들이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걸작 ‘걸어가는 사람’을 관람하고 있다. 신현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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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상 눈을 보니 뭔가 강력한 의지 같은 게 느껴졌어요. 신비롭기까지 하네요. 절망가운데도 소망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 들었는데, 덕분에 저도 용기를 얻어갑니다.”

김성준(18) 군은 ‘걸어가는 사람’ 석고원본(1960)이 전시된 ‘묵상의 방’을 나오며 소감을 밝혔다. 인간의 존재 이유와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다 이 땅을 떠난 조각가가 작품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과 교감한 순간이었다.

김군을 비롯해 경기도 안성시의 베일러국제학교 학생 60여명은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을 찾았다. 지난달 9일 개막한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 관람을 위해서다. 도슨트(docent·전시 해설사)의 안내를 신청한 청소년 단체 관람객은 이들이 처음이다.

학생들은 자코메티의 아내 ‘아네트 흉상’(1962), 작업 동반자인 남동생 ‘디에고 흉상’(1962), 유작이 된 ‘로타르 좌상’(1965∼66) 등 자코메티 말년의 최고작들을 차례로 감상했다.

관심을 모은 건 가장 유명한 작품인 ‘걸어가는 사람’이었다. 학생들은 컴컴한 방 안에 서있는, 연약해 보이지만 눈에는 다부진 결의가 담긴 조각상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도슨트는 “‘고난과 시련으로 점철된 삶일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걸어 나가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몇몇 학생들은 바닥에 앉아 조용히 묵상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한가희(17)양은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삶을 내가 소중히 여기고 있는지를 돌아봤다”고 말했다.

관람에 앞서 학생들은 쉐마학당연구원장 설동주(과천약수교회) 목사가 인도한 동성애 세미나에도 참석했다. 설 목사는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거스르는 행위로 사회를 병들게 하며 여기에 빠진 이들은 결국 정신적 육체적으로 비참한 말로를 맞게 된다”고 경고했다. 설 목사는 이어 “청소년들이 성경에 입각한 바람직한 성의식과 윤리를 갖추고, 성장해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일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은 “그간 잘 알지 못했던 동성애의 부정적인 면을 알게 됐다” “혹시 주변에 동성애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친구가 있다면 설득하는데 앞장서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은 오는 4월 15일까지 이어진다. 교회나 선교기관 등 단체 관람도 신청할 수 있다(02-781-9860).

글=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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