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 김영종 종로구청장  “미세먼지·지진 심각한 문제    건강도시 만들기 8년째 계속” 기사의 사진
김영종(65·사진) 서울 종로구청장은 2006년 처음 구청장에 출마했을 때부터 미세먼지 문제를 거론했다고 한다.

“종로에서 미세먼지를 없애야 한다고 외치고 다녔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미세먼지가 뭐냐’고 물었다. 시커먼 연기를 내뿜는 버스들이 도심을 오가던 시절이었다. 매연 차량의 도심 진입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은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했다.”

김 구청장은 2010년 당선되자마자 도로 물청소부터 시작했다. 또 먼지의 온상인 건물 옥상 대청소를 실시하고 ‘옥상정원’ ‘옥상텃밭’ 등을 보급했다. 실내 공기질 측정기도 구입해서 어린이집, 경로당, 영화관, 세탁소, 당구장 등을 순회하며 대기질 상태를 체크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달 31일 인터뷰에서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필요하면 도심에서 차량 의무 2부제도 해야 한다. 다른 것 따질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건축가 출신인 김 구청장은 지진 위험도 일찍부터 경고해 왔다. 김 구청장 취임 후 종로구는 신축 건물에 대해서는 내진설계가 안 돼 있으면 허가를 해주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법적으로 내진 설계 의무가 없는 건물이라고 해도 내진설계를 요구한다. 건축주들 반발이 많지만 종로구 신축 건물의 70%가량이 내진설계를 적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구청장은 “문제는 예전에 지어진 건물들”이라며 “심지어 우리 구청도 지진에 안전하지 않다. 구청이 그 정도다. 학교도 심각하다. 지진 나면 학교로 대피해야 되는데 그 학교가 지진에 안전하지 않다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우려했다.

일개 구청장이 미세먼지나 지진 같은 국가 차원의 문제에 나서는 것은 그가 두 번의 임기를 하면서 내내 ‘건강도시’를 구정 목표로 제시해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해가 된다. 김 구청장은 “8년 전 시작했던 건강도시 만들기를 지금도 계속 하는 중”이라며 “종로가 건강도시가 되려면 안전해야 하고, 깨끗해야 되고, 아름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아름다운 걸 추구하지만 안전을 희생하면서까지 아름다움을 쫓아갈 수는 없다”면서 “최근 평창동과 신영동 지역에서 육교 재설치를 둘러싸고 주민 갈등이 있는데, 육교가 미관상 안 좋을 수 있겠지만 아이들과 노인들의 안전을 위한 결정이라는 점을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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