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초보라도 읽다보면 팬이 되고 싶어지는 만화책”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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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책이었다. 재즈라는 어려운 방정식을 이렇듯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다니. 만약 당신이 재즈 초보라도 이 책 앞에서는 걱정 따위 접어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MBC FM4U(91.9㎒)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이자 음악평론가인 배순탁은 이 책의 첫머리에 담긴 ‘추천사’에 이렇게 적었다. 그는 “재미와 의미가 공존하는 이 매력적인 책이 더 많은 독자를 재즈팬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썼다.

이 책을 향한 진한 애정은 다른 사람들이 쓴 추천사에서도 묻어난다. 이정식 한국재즈협회장은 “한국 재즈 문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책”이라고 평가했다. 가수 웅산은 “이 책에 대한 찬사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고 적었다.

이렇듯 대단한 격찬을 받는 책은 재즈평론가 남무성(50·사진)이 펴낸 ‘재즈 잇 업(Jazz It Up)’이다. 2003년 출간된 이 책은 과거 일본이나 대만에서도 번역·출간될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2015년 절판돼 많은 음악애호가들의 아쉬움을 샀다. 재즈 잇 업은 최근까지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정가의 2∼3배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이 책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던 사람들이 들으면 반가워할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재즈 잇 업의 개정판(표지)이 출간된 것이다. 남무성은 5일 본보와 통화에서 “개정판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했는데 시간이 없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로부터 재즈 잇 업을 구할 방법이 없다는 메일을 많이 받았습니다. 알아보니 너무 비싼 가격에 헌책이 거래되고 있더라고요. 이런 ‘폐해’를 빨리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웃음). 개정판을 내놓게 돼 홀가분하고 뿌듯합니다.”

재즈 잇 업 개정판은 신간에 가까운 개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의 70%를 다시 그렸고, 기존의 1·2권을 합본했으며, 주요 재즈 뮤지션의 작품들을 조명한 내용까지 추가했기 때문이다. 남무성은 “재즈 잇 업은 나의 첫 책이어서 애정도, 아쉬움도 많은 작품이었다”며 “그림을 다시 그리면서 원작의 분위기를 훼손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500페이지 분량인 책은 20세기 초반부터 약 100년간 재즈의 역사를 일별한 구성을 띠고 있다. 스윙 비밥 쿨재즈 퓨전재즈 등 다양한 스타일의 재즈가 어떻게 만들어져 음악계에 안착했는지, 수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얼마나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재즈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는 점이다. 책을 읽고 나면 명반이라고 언급된 앨범들을 찾아듣게 된다. 남무성은 ‘작가의 말’에 “재즈는 아는 만큼 들리는 음악”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렇게 적었다. “어떤 음악은 처음에 쉽다가 파고들수록 어려워지지만 재즈는 반대다. 그 때문에 그만의 배경과 정서를 이해하며 감상하는 게 좋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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