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특활비 몸통은 MB”… 검찰, 정식 피의자로 입건 기사의 사진
뉴시스
김백준은 ‘방조범’으로 기소
MB 측 “전형적인 짜맞추기”

이명박(MB·사진)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사건의 주범은 이 전 대통령이라고 결론지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에 대해 정식 인지 절차를 밟아 피의자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국고손실 등 혐의로 김백준(7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구속 기소했다. 김 전 기획관은 2008년과 2010년 각각 김성호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으로부터 2억원씩 총 4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기획관은 2008년 청와대 인근 주차장에서 국정원 예산관으로부터 현금 2억원이 든 여행용 캐리어를 받았다. 2010년엔 부하직원을 통해 국정원 측으로부터 현금 1억원씩 담긴 쇼핑백 2개를 건네받았다. 이 두 차례 상납은 이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로 이뤄졌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김 전 기획관은 최근 검찰에서 이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돈을 받았다고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한다. 김 전 원장과 원 전 원장도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요구해 돈을 건넸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국정원에서 돈을 받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진언했다는 김주성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의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이 같은 진술을 바탕으로 김 전 기획관 공소장에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적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기획관은 조력자 역할을 한 점을 감안해 주범이 아닌 방조범으로 기소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불법 자금의 사용처와 대가성 등을 추가 수사한 뒤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시점은 오는 25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전직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주범이라고 규정한 것은 모욕을 주기 위한 전형적인 짜맞추기 수사”라고 비판했다.

신훈 하윤해 기자 zorba@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