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王 손녀 마코 공주 결혼연기 왜? 기사의 사진
사진=AP뉴시스
일왕의 큰손녀 마코(眞子·27·사진 오른쪽) 공주가 오는 11월 4일로 예정돼 있던 대학 동창생과의 결혼을 2020년까지 미루기로 했다고 NHK 등이 6일 전했다.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은 이날 마코 공주의 결혼 연기 결정을 발표하며 충분히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코 공주는 지난해 9월 출신 학교인 국제기독교대 동급생인 고무로 게이(小室圭·27·왼쪽)씨와 약혼한다고 발표했다. 고무로씨는 도쿄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다.

마코 공주는 아키히토(明仁·85) 일왕의 차남 후미히토(文仁·53) 왕자 부부의 큰딸로 일왕의 손자·손녀 4명 중 첫째다. 마코 공주의 결혼은 일본 왕실이 2005년 아키히토 일왕의 장녀 구로다 사야코(黑田淸子)의 결혼 이후 10여년 만에 맞는 직계 혼사다. 왕족 중에서는 아키히토 일왕 사촌의 둘째딸 노리코(典子) 공주가 2014년 10월 신관과 혼례를 올렸다.

일본에서 이번 결혼 연기는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대지진이나 왕족의 죽음 같은 대형사건 없이 일본 왕족의 결혼이 미뤄진 사례가 드물고 ‘결혼 준비시간 부족’ 탓이라기에는 연기 기간도 길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결혼 진행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 최근 현지 한 주간지는 고무로씨의 모친에게 금전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다.

마코 공주는 궁내청을 통해 발표한 입장 자료에서 “주간지의 보도가 있었기 때문은 아니다”며 “결혼에 대해 더 깊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결혼과 결혼 후의 준비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겠다”고 말했다. 연기 시한을 2020년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왕실에 있어 중요한 일련의 의식이 막힘없이 진행된 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예정된 중요 왕실 의식은 2019년 4월 30일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와 5월 1일 일왕의 장남인 나루히토(德仁·58) 왕세자의 즉위다. 마코 공주의 결혼식은 왕위 계승 후 일본 내 분위기가 어느 정도 차분해진 뒤로 미룬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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