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라동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기사의 사진
식중독은 섭취한 음식물에 들어 있는 유해 미생물이나 유독 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구토나 설사 증상이 흔하고 두통, 오한, 발열, 근육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발병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버섯·복어 등의 자연독, 잔류농약, 식품첨가물 등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게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균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이다. 식중독균은 대부분 4∼60도에서 증식하고 35∼36도에서 증식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음식이 상하기 쉬운 여름에 주로 발생하지만 겨울철이라고 안전하지 않다. 저온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감염원들이 있어서다.

겨울철 식중독을 유발하는 미생물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노로바이러스(Norovirus)다.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살아 있고 오염된 음식물 섭취는 물론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물건과 접촉할 경우에도 전염된다. 호흡기를 통한 2차 감염도 잘 일으키고 전염성이 강해 겨울철 식중독을 유발하는 단골손님이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 2∼3일간 지속된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인데 올림픽촌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일 메인프레스센터(MPC)와 선수촌, 경기장 등을 지키는 민간 보안업체 직원 21명이 숙소에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외국 언론사 직원 등 11명도 이튿날 추가로 감염이 확인돼 격리 수용됐다.

식중독이 확산되면 평창올림픽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선수들에게 치명적이다. 격리 조치돼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어 경기력 저하를 피할 수 없고 최악의 경우 출전이 무산될 수 있다.

보건 당국과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번 식중독의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위생수칙을 홍보하고 비상체제를 가동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폐회식 한파 대응에 부심해 온 조직위가 이제는 식중독과의 전쟁까지 해야 하는 심난한 처지가 됐다.

라동철 논설위원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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