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퇴거 몰렸던 日 우토로 마을서 날아온 감사 편지

“퇴거 위기 벗어나게 해주신 문 대통령과 시민모임에 감사”

강제 퇴거 몰렸던 日 우토로 마을서 날아온 감사 편지 기사의 사진
일본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 마을 주민들이 최근 완공된 시영주택 앞에 모였다. 주민 가운데 40가구는 주중 새 주택에 입주를 시작한다. 우토로 역사관을 위한 시민모임 제공
강제 퇴거에 몰렸다가 한국 정부와 한·일 시민단체들의 지원으로 시영(市營) 주택에 입주하게 된 일본 교토부 우지시의 우토로 마을 주민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기독교 등 종교·시민단체에 감사인사를 담은 편지를 보내왔다.

우토로 마을은 1941년 교토비행장 건설에 재일동포들이 강제 동원되면서 형성된 무허가촌이다. 2004년 토지 매입자가 강제 철거를 추진하면서 현지 사정이 국내에도 알려졌다.

우토로 주민회(회장 엄명부)는 6일 ‘우토로 역사관을 위한 시민모임’(공동대표 정진우 박연철 류종열)에 보낸 편지에서 “퇴거 위기에서 벗어나 시영주택에 입주하게 된 것은 참여정부 시절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제 해결에 나선 덕분”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토로 문제가 이슈화됐던 2007년 당시 문 실장은 우토로국제대책회 등 우토로를 돕는 시민단체와 면담 후 정부 지원을 추진해 토지매입 문제를 해결했다.

우토로 주민회는 또 “한국의 많은 종교·시민단체들이 뜨거운 동포애를 보내줘 삶의 희망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우토로 주민 중 40가구는 1차로 이번 주중 ‘우토로 시영주택’에 입주한다. 나머지 20가구는 2020년 완공되는 시영주택에 순차적으로 들어간다.

우토로 마을을 살리는 과정에선 한·일 기독교 단체들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2000년대 초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위원회를 중심으로 우토로 마을 방문과 모금을 진행하며 우토로 지키기에 나섰다. 일본기독교교회협의회(NCCJ)와도 연대해 국제 기독교단체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NCCK는 2005년 우토로 마을 살리기에 앞장선 시민단체인 ‘우토로국제대책회의’를 제19회 NCCK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해 격려하기도 했다.

당시 NCCK 인권위 국장으로 활동했던 황필규 목사는 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일제 강점기 때 징병이나 징용으로 끌려간 분들이 어렵게 살고 있던 마을이 철거될 위기에 놓여 있다는 소식에 NCCK를 비롯한 종교·시민단체들이 일본 정부에 대책 마련과 우리 정부의 관심을 동시에 촉구했다”면서 “다행히 이분들이 거주할 공간이 마련돼 무척 감개무량하다”고 반겼다. 그는 이어 “이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할 공간인 역사관 건립을 위해 지난달 ‘우토로 역사관을 위한 시민모임’을 결성했다”고 덧붙였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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