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목사 “모두가 포기했을 때, 다시 뛰자 했어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3수 도전’ 처음 제안한 이철 목사

이철 목사 “모두가 포기했을 때, 다시 뛰자 했어요” 기사의 사진
이철 강릉중앙감리교회 목사가 7일 강원도 강릉 난설헌로 교회 앞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이 목사 오른편에 강릉아이스아레나가 보인다.
강원도 강릉 난설헌로 강릉중앙감리교회(이철 목사) 담장 너머엔 40만㎡의 강릉올림픽파크가 있다. 이곳에선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컬링 등 빙상경기가 열린다. 7일 강릉중앙감리교회에서 만난 이철 목사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그는 2006년 교회 부임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성공적 개최를 위한 기독운동을 펼쳐왔다.

이 목사는 “2003년 체코 IOC 총회 때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뒤 2007년 다시 과테말라 IOC 총회에서 도전했지만 소치에 4표 차로 역전당하면서 강릉은 큰 충격에 빠졌다”고 회고했다.

이어 “당시 시민단체는 물론 타 종교까지 깊은 좌절감에 빠져 ‘이제는 대회 유치가 불가능하다’는 부정적 분위기가 팽배했다”면서 “하지만 다시 시작해보자며 지역여론을 일으킨 곳이 기독교였다. 김진선 당시 강원도지사를 초청해 예배드리고 가장 먼저 재도전 의사를 공식화한 곳이 우리 교회”라고 설명했다.

강릉중앙감리교회는 1901년 하디 선교사가 세운 117년 역사의 영동 최초의 교회다. 2008년 이곳에 예배당 건축에 착수해 2009년 12월 입당했다. 이 목사는 “교회 입당 후 2년 뒤 동계올림픽이 확정됐다”면서 “쓰레기매립장이었던 교회 뒤편에 강릉아이스아레나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하키센터가 들어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이 목사는 교회가 동계올림픽 행정과 선교를 지원하는 ‘베이스캠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는 동계올림픽 기간 중 6611㎡(2000평) 주차장을 대회조직위원회에 제공한다”면서 “서포터즈로 활동하는 크리스천을 돕기 위해 예배당 전체를 개방하고 선교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기간 중 강릉올림픽파크 주변은 교통이 통제된다. 교회는 대회조직위원회 허가를 받은 45인승 버스 7대와 승합차 10대를 운영하며 예배참석 성도들과 전국 교회의 선교활동을 도울 예정이다. 이 목사는 “교회는 전도대를 위해 전도지와 머플러 가방 건빵 쪽복음서 등 전도용품을 준비해 놨다”면서 “교역자들도 설연휴 없이 매일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해 전국 교회의 서포터즈 활동과 전도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동계올림픽이 강원도 복음화와 남북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릉시기독교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이 목사는 “강릉의 복음화율이 11% 선인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복음화율이 꽤 높아질 것”이라면서 “이번 대회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고 복음적 평화통일의 물꼬를 트는 기회가 될 것이다. 대회 유치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하나님의 깊은 경륜과 섭리가 들어있다”고 귀띔했다.

교회는 동계올림픽 기간 중 예배에 참석하는 외국인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회 외벽엔 십자가 조형물을 설치해 야간에 자연스럽게 기독교 문화를 전하고 있다.

강릉=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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