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양 암매장 친부·동거녀 첫 재판, 방청객 “너희가 사람이냐” 고함 질러 기사의 사진
'고준희양 암매장 사건'의 첫 공판이 열린 7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동 전주지방법원에서 친부인 고모(37)씨와 내연녀 이모(36)씨가 재판을 마치고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너희가 사람이냐, 사람이야….”

국민 공분을 샀던 고준희(5)양 암매장 사건의 첫 재판이 7일 전주지법 2호 법정에서 열렸다. 일부 방청객은 피고인들에게 고함을 치며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준희양의 친부 고모(37)씨와 고씨의 동거녀 이모(36)씨, 이씨의 모친 김모(62)씨 3명은 이날 수의를 입은 채 법정에 들어섰다.

사건을 수사한 김명수 전주지검 형사3부장이 공소사실을 읽는 동안 모두 고개를 푹 숙였고, 이씨는 한때 고개를 가로젓기도 했다. 장찬 부장판사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하기를 희망하느냐”고 물었으나 피고인들은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일반재판을 선택했다.

피고인 측 변호인들은 “고씨와 김씨는 공소사실을 인정하지만, 이씨는 아동학대치사 혐의에 대해 일부 다른 사실이 있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고씨와 이씨는 아동학대치사와 사체유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위반 4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에 대한 혐의는 사체유기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다. 고씨와 이씨는 지난해 4월 준희양의 발목을 수차례 밟아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 빠트리고도 방치해 준희양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김씨는 같은 달 27일 오전 2시쯤 고씨와 함께 준희양의 시신을 군산의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다.

쟁점은 준희양 폭행의 고의성 여부와 숨진 준희양을 “암매장하자”고 누가 먼저 제의했느냐 등이다. 준희양 측 변호인은 “현재 피고인들이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검찰을 도와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법의 엄중함을 느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4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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