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신앙적으로 잘 키울까”… 교회 아빠들의 ‘교육 수다’

높은뜻광성교회 아버지 모임 ‘대디스토크’ 참석해보니

“어떻게 신앙적으로 잘 키울까”… 교회 아빠들의 ‘교육 수다’ 기사의 사진
교회 아버지들의 교육 토론 모임인 대디스토크 멤버들이 6일 저녁 서울 중구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신앙적 자녀교육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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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아이들의 신앙 멘토가 돼야 해요. 주일 예배를 가족이 함께 드리는 것도 한 방법이지요.”(이종철·42·연구원)

“아이들의 연령대별로 할 수 있는 신앙 교육의 종류가 다르더라구요. 우선 성경을 읽고 관찰하는 질문부터 해야 합니다.”(김덕훈·45·직장인)

6일 오후 7시 정장 차림의 30∼40대 남성 6명이 서울 중구의 한 중국 음식점에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의 정체는 높은뜻광성교회(이장호 목사) 소속 아버지 성도들의 교육 토론 모임인 ‘대디스토크(Daddy’s Talk)’ 멤버들. 2015년부터 매월 한차례 퇴근길에 모여 이런 수다를 떤 지 이번이 49번째다.

자녀 진로와 기독교세계관교육, 한국교육 문제점 등 다양한 주제로 얘기를 나누는데 이날 주제는 ‘교회학교와 사교육’이었다.

초등학생 딸을 둔 김씨가 “신앙교육을 교회에만 맡기지 말고 부모도 함께 책임지자”며 시작한 토의는 교회학교 교육으로까지 이어졌다. 김씨는 “교회학교의 기도와 찬송에 율동이 섞이다 보니 신앙의 전통이라는 느낌보다는 형식적인 여흥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러자 일곱 살 난 아들을 둔 황상규(44)씨는 “그 모습이 피상적이더라도 그 나잇대에 맞는 교육”이라고 말했다. 간간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참석자들도 눈에 띄었다.

대디스토크의 시초는 교회 수련회 소규모 모임이었다.

자녀들의 대안교육을 토의하는 자리에 아버지 8명이 모여 기성 교육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때 아버지들은 대화의 필요성을 공감했고 30∼40대 아버지 10여명이 함께하는 정례 모임으로 발전했다. 대기업 회사원에서부터 교수, 공무원 등 면면은 다양했지만 한 가정의 아버지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모임은 유익했다. 만남이 거듭될수록 아버지들은 자신의 가정에서 신앙의 멘토로 변모해갔다. 아버지 대부분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꼭 가정예배를 주도한다. 연말에는 가족 신앙 워크숍까지 계획하기도 한다.

‘자녀교육의 성공은 자녀가 좋은 대학이나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하나님 사람이 되는 데 있습니다.’

2016년 4월 이 같은 내용의 신앙적 교육관을 담은 ‘대디스 교육 선언’을 페이스북으로 발표했다. 100회 넘게 공유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도 매월 유튜브와 팟빵, 아이튠즈 등 인터넷 방송으로 토론 내용을 녹음해 송출하고 있다. 모임 밖 부모들과 교육관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일산은혜교회와 광주제일교회 등에서도 대디스토크와 유사한 아버지 모임이 시작됐다.

대디스토크의 유익은 뭘까. 아버지들은 “모임 덕에 외롭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씨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건 외로운 일이지만 아버지들이 함께 연대하면서 외롭지 않게 됐다”고 했다. 최성규(37)씨는 “일상에서 아버지들이 모이면 돈과 주식 얘기가 대부분인데, 여기서는 신앙적 교육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분위기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자녀를 향한 대디스토크팀 아버지들의 바람은 어떨까.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면 좋겠어요. 세상의 어두운 한구석만큼은 환히 밝혀줬으면 해요.(김씨) “이웃을 사랑하고 늘 배우려는 사람,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길 소망해요.”(이씨)

글·사진=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그래픽=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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