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남북정상회담 ‘통 큰 제안’ 할까 기사의 사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지난해 12월 말 평양에서 열린 제5차 당 세포위원장대회 축하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건물 계단을 함께 오르고 있다. 뉴시스
‘김정은 복심’ 김여정, 메시지 내용은?

방남 기간 文 대통령에
친서 등 전달 가능성 커

金, 여동생에 지침만 주고
사실상 전권 부여 관측도

“김정은 전략변화 내비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방남 기간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만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을 끄는 부분은 김 위원장의 친서(親書) 등 메시지의 내용이다. 청와대 역시 김 제1부부장이 가지고 올 대남 메시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김 위원장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전격 제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 관계의 개선을 천명했고, 평창 동계올림픽에 자신의 동생을 직접 보내는 이른바 ‘통 큰 결단’을 한 만큼 연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문 대통령에게 제안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자신이 가장 믿는 동생이자 메신저인 김 제1부부장을 통해 자신의 의중을 직접 전달한다는 의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7일 “김 제1부부장의 방남은 그만큼 북쪽이 성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친서를 가져와 기대 이상의 대화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김 제1부부장에게 대략적인 지침만 주고 나머지는 재량에 맡기는 등 사실상 전권을 부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고위급 대표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조차 하기 힘든 언급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북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김 위원장에게 솔직하고 직설적인 보고가 가능하다. 북한 최고 권력기구인 조직지도부를 장악한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조차 이런 수준의 권한을 받고 내려오기는 어렵다. 그만큼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체제 특성상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가족인데다 가장 중요한 조직 중 하나인 선전선동부 소속”이라며 “상당한 역량과 재량권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상임위원장 혼자 올 때보다는 훨씬 더 비중 있는 역할을 가지고 올 것이다. 무게감 있는 이야기가 오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제1부부장은 명목상으로는 당 정치국 후보위원 겸 당내 전문부서 고위 간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백두혈통’인 김씨 일가라는 배경 덕에 그 존재감은 권부 최고 엘리트로 꼽히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보다 큰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북측 통지문에서 김 제1부부장은 자신보다 당내 직급이 높은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보다 먼저 호명됐다.

김 제1부부장은 북한 매체에 등장할 때 경직된 자세로 있는 다른 고위 간부와 달리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했다. 숙청 공포에 시달리는 엘리트들과 달리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보장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열수 성신여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복심”이라며 “김 위원장이 내려올 수 없으니 복심을 보냈다고 보면 된다”며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김 제1부부장을 보냄으로써 자신들의 전략 변화를 내보이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조성은 강준구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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