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남북대화, 北·美대화로 이어지도록 中 역할 기대” 기사의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날 입국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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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정상외교 시동

한정 상무위원과 만나
“中 성장의 온기 우리 기업에
미칠 수 있도록 관심을” 당부

美 펜스 부통령 접견 후 만찬
김정숙 여사, 카렌 여사에
“평화 올림픽 개최 美 도움 감사”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 전날인 8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잇달아 만나 미·중 양국의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방한 중인 한 상무위원을 청와대에서 만나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지도록 중국 정부가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2시40분부터 40분 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한 상무위원을 접견하고 “북한이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 대화가 한반도의 평화적인 비핵화 문제로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공통의 이해와 접점을 찾아나가야 한다”며 “올림픽 이후에도 북한과의 대화가 지속돼 궁극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한 상무위원은 “한반도 정세 열쇠는 미국과 북한이 쥐고 있다”며 “한·중 양국은 미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를 추진하도록 같은 목표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3척 두께의 얼음이 어는 것은 하루의 추위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며 “정세가 복잡한 만큼 인내심을 갖고 노력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면담에서 “한·중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인 올해가 새로운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해나가길 바란다”며 “한·중 관계가 경제통상 분야에 그치지 않고 정치안보 영역으로까지 확대돼야 여러 갈등 요인에도 두 나라 관계가 흔들리지 않고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 성장의 온기가 우리 기업들에도 미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올림픽에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올 수 있도록 인적 교류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한 상무위원은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문제와 인적 교류 문제에 대해 함께 노력하자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면담한 뒤 김정숙 여사, 펜스 부통령 부부와 함께 만찬을 했다. 김 여사는 펜스 부통령 부인 카렌 여사를 따로 만나 “올림픽이 평화적으로 열리도록 미국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사의를 표했다. 펜스 부통령은 2박3일간의 일본 방문을 거쳐 미국 올림픽 대표단을 이끌고 이날 오후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게 “이번 남북 대화 재개의 단초가 된 것은 지난 7월 독일 공식방문 때 발표했던 베를린 구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결실을 봐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베를린 구상을 통해 북한의 올림픽 참가, 남북 대화 재개, 이산가족 상봉, 군사분계선에서의 적대행위 중단 등을 제안했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사진= 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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