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용한’ 열병식… 생중계 않고 시간도 작년의 절반 기사의 사진
북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린 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5형’이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실린 채 평양 김일성광장을 지나고 있다. 북한은 화성 15형 미사일을 지난해 11월 29일 동해상으로 고각 발사했다. 뉴시스
평양, 건군 70주년 행사

병력 1만3000명 등 5만 동원
신형 ICBM·IRBM 안보여

TV 생중계·외신 공개 안해


북한이 8일 건군 70주년 열병식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실시했다. 열병식에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해 시험발사했던 ICBM ‘화성 14형’ ‘화성 15형’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 등 전략미사일이 등장했다. 행사 시간도 지난해 열병식에 비해 절반가량 줄이는 등 열병식 규모가 일부 축소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북한이 오후 녹화방송으로 공개한 열병식 영상에는 맨 마지막 순서에서 화성 12, 14, 15형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 2형’ 등 전략무기가 등장했다. 북한이 과거 열병식에서 공개하거나 시험발사했던 무기들이다. 신형 이동식 발사차량(TEL)도 보이지 않았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긴장 국면으로 흐르는 것을 의식해 신형 ICBM은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이후 실질적인 도발 수단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 열병식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를 좀 넘은 시간까지 실시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식전행사 등 열병식 내용 구성에서 다소 축소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열병식은 지난해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에 실시된 열병식보다 행사 시간이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열병식은 오전 10시5분부터 낮 12시56분까지 실시됐다. 북한은 지난해와 달리 조선중앙TV를 통해 열병식을 생중계하지 않았으며 외신에 공개하지도 않았다.

열병식에는 병력 1만3000여명을 포함해 5만여명이 동원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미 군 당국은 첩보위성 등을 통해 입수한 영상 등을 통해 이날 공개된 북한 전략무기에 대한 추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열병식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후 처음 실시됐다. 북한은 1978년부터 김일성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건군절로 기념해오다 지난달 정규군 창설일인 2월 8일을 ‘건군절’로 다시 지정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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