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한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 김진동(50·사법연수원 25기) 부장판사가 지난달 중순 법원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 사건의 1심 재판장으로서 심적 부담을 느껴 사표를 제출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그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건 때문에 나가는 것은 아니다”며 “법관으로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서 나가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해 8월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에 삼성의 경영권 승계라는 묵시적 청탁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승마지원금 72억여원은 이를 위한 뇌물로 봤다.

그러나 5일 항소심 재판부가 경영권 승계 청탁을 인정하지 않고 이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항소심을 맡았던 정형식(57·17기) 부장판사에게 비난 여론이 쏟아지는 상황에 대해 김 부장판사는 “대법원의 최종적인 판단이 남아 있으니 지켜보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항소심에서 잘못된 게 있다면 대법원에서 정리하면 되는 것이지 도를 넘은 인신공격은 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