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앞장선 美여성의원, 男직원 등 성추행 의혹 기사의 사진
캘리포니아 주의회 조사 착수

성추문 고발운동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의 선봉에 섰던 미국 여성 정치인 자신이 남자 직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8일(현지시간) 크리스티나 가르시아(40·사진) 하원의원의 성추행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전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주의회 여성 간부회의 의장인 가르시아는 성추행 고발운동에 앞장서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미 시사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침묵을 깬 사람들(Silence Breakers)’에도 이름을 올렸다. 당시 가르시아는 본인 사진이 실린 부분을 촬영해 트위터에 올리며 “나는 이 일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대표적 미투 운동가의 이중성을 드러내는 이번 의혹은 두 남성이 각각 가르시아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일을 당했다고 전한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보도로 촉발됐다.

전직 주의회 직원인 대니얼 피에로는 25세이던 2014년 연례 의회 소프트볼 경기가 끝난 뒤 뒷정리를 하다 가르시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가르시아는 술에 취해 나타나 피에로를 구석으로 몰아넣은 뒤 엉덩이를 움켜쥐었고 가랑이까지 잡으려 했다는 것이다. 그는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달 이 사실을 고발, 의회 조사로 이어지게 됐다.

폴리티코는 한 저명한 로비스트의 피해 사례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로비스트는 지난해 5월 한 기금모금 행사에서 가르시아가 말을 걸어오더니 구석으로 데려가 성기를 쥐면서 노골적으로 성적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의혹이 제기되자 가르시아는 “부적절한 행동은 전혀 안 했다”면서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