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꽃길 끝났다” 고개 드는 비관론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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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폭락 때마다 코스피 휘청… 43.85P 급락

코스닥 2.24%↓… 亞증시 패닉
9년간 강세장 뉴욕증시 약세장 진입 비관론도

내달 美 금리 결정 때까지
韓 증시 변동성 불가피
설 연휴까진 관망 바람직


글로벌 금융시장의 냉기가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가 긴축 우려에 재차 급락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도 주저앉았다.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증시를 짓누르는 인플레 텐트럼(tantrum·발작)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9년간 강세장이었던 뉴욕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9일 코스피지수는 43.85포인트(-1.82%) 내린 2363.77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2.24% 떨어진 842.6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081억원을, 코스닥에서 228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에서 1조8800억원을 순매도했다. 주요 아시아 증시도 맥을 추지 못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3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05% 하락했다.

뉴욕 증시 급락 영향이 컸다. 8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15% 급락했다.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미국 장기 국채 금리를 높이면서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 상황이 그만큼 좋다는 뜻이다. 미국 경제가 물가 상승과 기준금리 상승, 긴축으로 이어지는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도 통화정책회의에서 “지난해 11월 생각했던 것보다 금리 인상을 다소 앞당겨 더 큰 폭으로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에 힘입은 증시의 잔치는 이제 끝났다”는 비관론이 힘을 받고 있다. 최근 급락장에서 대부분 증권사들은 코스피 하단을 2400선으로 제시했는데 코스피는 9일 2360선까지 가라앉았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자산시장이 그간 너무 오래 그리고 많이 올랐다. 분명히 우려해야 할 국면”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의 보고서를 보면 종업원 임금상승 및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비용 상승이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 팀장은 “장단기 금리차가 뚜렷하게 하락하고 있다”며 “금년 중 미국 경기가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주식시장이 추가 붕괴할 가능성은 적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기준치 이상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소비 여건도 좋다는 평가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한국 증시의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적어도 설 연휴까지는 시장을 관망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증시 반등 시 소재, 산업재, 금융 등 인플레이션에 대응 가능한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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