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삼성전자 압수수색 때 ‘뇌물공여’ 적시 기사의 사진
뉴시스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이틀 연속 압수수색 실시
이학수가 연결고리 의심

MB 직권남용 혐의 짙어져
이건희 사면과 연관 관측도

검찰이 다스 미국 소송 비용 대납 의혹을 받는 삼성전자를 압수수색하면서 영장에 뇌물공여 혐의를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던 삼성은 이명박정부 시절 다스 뇌물 의혹으로 또 다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9일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삼성전자 서초사옥, 우면동 삼성전자 R&D센터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현재 해외 체류 중인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측에 입국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사정 당국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 미국 법인을 통해 다스 미국 소송을 맡았던 대형 로펌 에이킨 검(Akin Gump)에 소송비용을 대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전 부회장이 MB청와대와 삼성전자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이 다스 미국 현지 소송 비용 수십억원을 대납한 정황이 나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혐의는 더욱 짙어졌다. 다스와 아무런 관련 없는 삼성이 거액의 변호사비를 지불할 이유는 없다. 사전에 삼성이 다스와 이 전 대통령의 관계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다스 실소유주 논란과 연결되는 지점으로, 검찰은 삼성의 다스 소송 비용 대납 배후에 이 전 대통령이 있을 것으로 본다.

검찰은 앞서 박근혜정부 시절 최순실씨 모녀 지원 문제로 삼성에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승계 작업을 위해 삼성이 박 전 대통령과 가까운 최씨 모녀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었다. 삼성의 다스 소송 비용 대납 의혹도 기본 구도는 이와 유사하다. 특혜 기업이 최씨가 설립한 코레스포츠에서 이 전 대통령 가족 회사인 다스로 바뀌었을 뿐이다. 일각에선 삼성이 2009년 12월 이 회장에 대한 ‘원 포인트’ 특별사면을 위해 모종의 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당시 이 회장은 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받은 지 5개월 만에 사면됐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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