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회의 첫 女이사장 이경자씨 “문단 성폭력 단호 대처” 기사의 사진
소설가 이경자(70·사진)씨가 한국작가회의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작가회의는 11일 서울 마포구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제31차 정기총회에서 이씨를 차기 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1974년 작가회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가 창립된 이래 첫 여성 이사장이다.

이씨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위를 이용한 문단 내 성폭력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작가회의 안에 성폭력과 관련된 징계를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상벌위원회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여성인 내가 이사장으로 선임된 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여성적 감수성과 시각으로 (작가회의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후배 여성 문인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작가회의 소속 원로 시인에 관해서는 “4월에 열리는 이사회 안건으로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사회적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데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작가는 삶에서 한걸음 떨어져 성찰적 언어를 구현하는 것이 본분이지만 (지난해) 촛불집회 현장에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73년 등단한 이 이사장은 인간의 자유와 평화의 문제에 천착해 여성 등 사회적 약자가 삶에서 겪는 질곡을 작품 전반에 담아왔다.

‘절반의 실패’ ‘살아남기’ ‘혼자 눈뜨는 아침’ ‘빨래터’ ‘순이’ 등을 발표한 그는 후배 작가들이 주는 아름다운작가상을 비롯해 한무숙문학상 고정희상을 수상했다. 신임 사무총장은 소설가 한창훈(55)씨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