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 공격으로 180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털렸다.

11일 이탈리아 거래소 비트그레일(BitGrail)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신생 가상화폐 나노(Nano) 1700만개가 무단 인출돼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털린 나노의 가치는 1억7000만 달러(185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그레일은 다른 8종의 가상화폐는 해킹당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트그레일은 입출금을 포함한 모든 거래를 중단한 상황이다.

잇따른 해킹 소식에 거래소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일본 거래소 코인체크는 당시 시세로 580억엔(약 570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 뉴이코노미무브먼트(NEM·넴)를 해킹당했다.

한국은행은 해킹사건이 가상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은은 11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거래소와 감독당국에 대한 신뢰 저하로 시장이 상당기간 냉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가상화폐 자체의 기술적 문제가 아닌 코인체크의 보관 미흡이 원인이었기 때문에 시장의 불안이 점차 줄어들 것이란 시각도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신규가입 재개에 10일 1000만원 선을 탈환했던 비트코인은 거래소 해킹 소식 등의 영향으로 11일 900만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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