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아시아에 해병원정부대(Marine Corps Expeditionary Units·MEU)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미군 관리를 인용해 이런 방침이 지난달 국가방어전략 발표 이후 아시아에서 군사력을 확장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첫 번째 조치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미군 관리는 WSJ에 “새 위협에 맞서 최소 앞으로 4년간의 병력 재배치 작업의 일환”이라면서 “북한과의 충돌에 대비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홍콩 동망(東網) 역시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이날 하와이에 도착한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이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해병대를 동아시아에 증파할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국가방어전략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커지는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들 두 국가를 견제하는 데 방어의 초점을 맞췄다. 미국은 현재 중동에 배치된 해병원정부대를 축소하고 이를 동아시아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아시아 해병원정부대가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에 배치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해병대는 7개의 해병원정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약 2200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해병원정부대는 수륙양용 공격함과 항공기, 탱크, 박격포 등으로 무장한 신속기동군이다. 로버트 넬러 해병대사령관은 “동아시아에 배치되는 해병원정부대는 순찰은 물론 동맹국과의 합동훈련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병대는 이와는 별도로 다음 달 호주 다윈에 순환배치한 병력을 증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윈에는 1250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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