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문자 7분 늑장 발송… “방화벽 차단 때문” 기사의 사진
11일 오전 포항 지역에 규모 4.6 지진이 발생했지만 긴급재난문자는 시스템 오류로 약 7분 후 늑장 발송됐다.

이날 오전 5시3분3초 포항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기상청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은 4초 뒤 4.7 규모 지진을 최초 관측했다. 이동 속도가 빠른 P파만을 감지해 발생 위치와 규모를 추정한 정보였다. 이후 5시3분58초에 언론사와 유관기관에 지진속보가 전달됐고 5시7분 지진분석사가 P파와 S파를 수동 분석해 지진 규모를 4.6으로 하향 발표했다.

기상청은 당초 규모 5.0 이상의 지진(지진조기경보)만 자동 추정을 해왔지만 지난해 7월부터 내륙 3.5이상 규모의 지진(지진속보)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이번 포항 지진 역시 규모 4.6으로 자동 관측 단계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긴급재난문자는 지진 발생 후 7분이 지난 5시10분44초에야 송출됐다. 원래대로라면 지진속보(5시3분58초)와 함께 문자를 내보냈어야 한다. 지난해 11월 규모 5.4 강진 때는 지진조기경보가 발표된 지 4초 만에 문자가 송출됐다.

조사 결과 기상청 지진통보시스템과 행정안전부 긴급재난문자(CBS) 시스템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방화벽이 차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행안부는 “방화벽 차단으로 자동발송이 되지 않았고 상황실 모니터링 요원이 수동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약 7분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긴급재난문자는 기상청의 자동분석 정보를 행정안전부가 받아 이동통신사에 전달해 문자로 송출하는 이원화 시스템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긴급재난문자 시스템이 통합되면 이런 오류는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긴급재난문자 서비스는 오는 4월부터 일원화돼 기상청이 문자 송출까지 모두 담당한다.

김유나 이재연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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