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 300조 돌파했지만… ‘자축’ 힘든 삼성전자 기사의 사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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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3배 급성장 불구
스마트폰 등 호황 끝나면
성장판 닫힐 수 있어 걱정

‘다스 지원’ 수사도 큰 변수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총자산 300조원을 돌파하며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앞으로는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다. 스마트폰·반도체 호황이 잦아들면 성장판이 금세 닫힐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검찰이 ‘삼성전자의 다스 지원’ 수사를 본격화한 것도 변수로 떠올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총자산 규모는 301조752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말 262조1743억원보다 15.1%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가 2008년 처음으로 총자산 100조원을 넘어선 걸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총자산은 10년 만에 3배로 뛰었다. 연말 총자산 300조원을 기록한 국내 기업은 금융권과 공기업을 빼면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가 빠르게 몸집을 불린 건 지난해 반도체 ‘슈퍼 호황’을 타고 40조원 넘는 순이익을 올린 덕이 크다. 하지만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에서 ‘고점 논란’이 계속되는 등 미래가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사이클은 극과 극을 오가기 때문에 언제든지 하향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축인 스마트폰 사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스마트폰 1위 시장인 중국에서 상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 못한 데다 2위 시장인 인도에서도 6년 만에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도 유탄을 맞았다. 애플의 아이폰Ⅹ 판매량이 예상치를 밑돌자 아이폰Ⅹ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해온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사업부 실적에도 먹구름이 낀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스마트폰 고객사들의 부품 수요 부진, 환율 악재 등을 언급하며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다. 지난해 증권가에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를 넘어설 것이라는 주장과 반대 의견이 혼재했지만 4분기 실적 발표 후에는 ‘올해부터는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이 멈출 것’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사업 밖 악재도 겹쳤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일 출소한 지 사흘 만에 다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라 압수수색을 당했다. 검찰은 삼성전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 의혹이 불거진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 관련 미국 소송에서 거액의 로펌 비용을 대신 낸 것을 ‘삼성전자가 이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행위’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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