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김석한 변호사에게
김백준씨가 수임 주선

金변호사를 연결고리로
MB측, 삼성에 접근 의심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의 BBK 투자금 140억원 반환 소송을 대리한 미국 대형 로펌 에이킨 검프(Akin Gump)와 김석한 변호사가 삼성전자의 대미(對美) 로비 창구였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검찰은 이명박정부 시절 삼성이 이건희 회장 특별사면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다스의 변호사 수임료 수십억원을 수차례 대납한 정황을 잡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1일 미 정보 공개 웹사이트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에이킨 검프는 1998년부터 삼성전자미국법인의 미국 로비를 대행했다. 삼성 측은 98년 1만 달러(약 1100만원), 99년 20만 달러(2억1800만원), 2000년 8만 달러(8700만원), 2001년과 2004년 각각 2만 달러(2200만원)의 로비 자금을 이곳을 통해 집행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이 시작되면서 로비 규모는 대폭 확대된다. 2012년 76만 달러(8억2900만원), 2013년 273만 달러(29억7800만원), 2014년 238만 달러(25억9700만원)의 삼성 로비 자금이 에이킨 검프를 통해 미 정계에 투입됐다.

에이킨 검프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세계 36위의 초대형 로펌으로, 워싱턴정가에서 영향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98년 이 로펌 최고 경영자에 올랐던 김 변호사는 2009년 3월 다스의 미국 소송을 수임한다. 이 전 대통령의 ‘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이를 주선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이 에이킨 검프 소속 김 변호사를 연결고리로 삼아 삼성 측에 접근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김 변호사가 2015년 아널드앤포터라는 로펌으로 이직하자 삼성은 이곳으로 로비 대행사를 변경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 전 부회장과 이명박정부 청와대 고위 관계자 간 연락내용 등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엔 강경호 다스 사장을 불러 다스 실소유주 문제와 140억원 반환 소송 전반에 대해 조사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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