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쑤시는 日 “北의 완전한 양동작전” 기사의 사진
사진=뉴시스
中·日 상반된 반응

中 “文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
日 “대화 위한 대화 의미 없어”

아베 “한미훈련 예정대로”
文 대통령 “주권 문제” 반박

북한의 남북정상회담 제안에 대해 일본과 중국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일본이 한·미·일 3국의 결속을 무너트리려는 북한의 의도가 있다며 흠집내기에 안간힘을 쓴 반면, 중국은 한반도 문제 진전에 있어 긍정적 신호라고 환영했다.

일본은 북한이 유례없는 대북 제재를 앞두고 조바심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11일 교도통신은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이 전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기본 정책이 변하는 것이 (대화의) 대전제”라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극우 성향 산케이는 “북한을 둘러싼 난국을 돌파하는 데 한국 이외에 사용할 상대가 없기 때문”이라며 “뒤집어 보면 국제사회의 일치된 대북 제재가 드디어 효과를 냈음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또 중도 성향의 마이니치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방북 요청은 (본래의 의도와 다른 제스처로 적을 혼란케 만드는) 완전한 양동작전”이라고 지적했다.

진보 성향 아사히신문은 “북한 의도가 어떻든 남북 지도자들이 직접 이야기하는 것은 본래 있어야 할 모습이다. 같은 민족끼리 화해를 통해 한반도의 근본적 대립 구도를 바꾸는 노력을 거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미국과 조정을 거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효과를 해치는 행동은 철저히 자제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 본인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있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교훈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시 회담은 한반도 북핵 해결의 장기적 성과를 내는 데 실패했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9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접근법과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뿐 아니라 한·미 연합 군사훈련 관련 사안에도 이견을 보였다. 아베 총리가 “한·미 연합훈련은 예정대로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말씀은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될 때까지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하지 말라는 말로 이해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우리 주권의 문제고, 내정에 관한 문제”라며 “총리께서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중국은 북한의 정상회담 제안에 대해 문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라면서도 미국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영 환구시보는 11일 사설에서 “정상회담 제안은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핵·미사일 개발 활동을 계속 중단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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