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도시재생활성화 지정 통해 영등포역 일대 변화 시작돼” 기사의 사진
서울 영등포구 구청장실에는 구청장이 없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60·사진)은 청사에서 머무르는 대부분의 시간을 ‘직소민원실’에서 보낸다. 왼쪽 가슴에는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이라는 명찰을 달고 정장 대신 검은 점퍼 차림이다. 문이 활짝 열린 민원실 입구 바로 앞이 그의 자리다. 조 구청장은 지난 6일 인터뷰에서 “가족처럼 구민의 일을 직접 챙긴다는 자세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구의원을 거쳐 구청장 재선까지 20여년을 영등포를 위해 일했다. 오랜 현장 경험 탓에 그가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구정 철학은 ‘소통’과 ‘진솔함’이다. 대표적 성과를 소개해달라는 질문에도 조 구청장은 “자랑하거나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 성격”이라며 “구민들이 다 알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 대통령상을 비롯해 크고 작은 41개 표창을 받았다.

그의 진솔함은 인터뷰 곳곳에서 묻어났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이 이야기를 먼저 꺼낸 그는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발생한 민원들로 지난해 평가가 좋지 않았다”며 “구민들에게도 솔직하게 양해를 구했고 직원들에게는 ‘내 책임이니 앞으로 열심히 하자’고 격려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과거 대형 방직공장, 철재 상가가 즐비하던 산업 중심지였다. 조 구청장은 “문래동 철공소에는 젊은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수 있게 하고 영등포역 일대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12월 ‘스마트메디컬 특구’로도 지정됐다.

소외 계층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영등포구는 2016년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초등학력 문해교육기관인 늘푸름학교를 세웠다.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이 계약서 사기 피해를 당하는 것을 현장에서 보고 조 구청장이 낸 아이디어다.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꽃할매네’ 사업과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활동을 지원하는 ‘꿈더하기 협동조합’도 운영 중이다.

조 구청장은 오는 6월 구청장 3선에 도전한다. 그는 “변화가 이제 시작된 만큼 민선 7기에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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