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등장해 남북 깜짝 합동공연… 현송월도 독창 기사의 사진
소녀시대 서현(왼쪽 세번째)이 1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서 북측 가수와 손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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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인사들 나란히 삼지연관현악단 서울 공연 관람

문 대통령 공연 전 환담서
“이번 만남의 불씨 키워서
횃불 되도록 남북 협력하자”

‘유 레이즈 미 업’ 등 CCM까지
우려했던 정치색 논란은 없어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 7시부터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1시간40분간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은 공연에 앞서 객석 뒤편에 마련된 환담장에서 따로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기쁘고 인상적”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대통령과 함께 의견을 교환해 자주 상봉할 수 있는 계기와 기회를 마련했으니 다시 만날 희망을 안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이번 기회로 만나게 된 것이 소중하다. 이 만남의 불씨를 키워서 횃불이 될 수 있도록 남북이 협력하자”고 말했다.

하얀색 상의에 검은색 치마를 입은 김여정은 문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 노래를 궁금해 할 때는 직접 설명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부부와 북한 대표단은 공연 내내 함께 박수를 치고 손을 흔드는 등 부쩍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김 상임위원장은 공연 도중 세 차례나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 공연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에게 “마음과 마음을 모아서 난관을 이겨나가자”고 했다.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장은 공연 말미에 ‘깜짝’ 등장해 ‘백두와 한나(한라)도 내 조국’이라는 북한 노래를 독창했다. 현 단장이 “강릉에서 목감기에 걸려 상태가 안 좋지만 단장인 제 체면을 봐서 더 크게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객석의 탄성은 마지막 곡 ‘다시 만납시다’에서 한 번 더 터졌다. 여성 중창단원의 손짓에 맞춰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이 무대에 등장한 것이다. 서현은 ‘다시 만납시다’에 이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북한 단원과 함께 부르며 손을 맞잡았다.

다른 레퍼토리는 강릉아트센터 공연과 비슷했다. 이날까지 2회에 걸친 북한 예술단 공연은 당초 우려됐던 정치적 논란 없이 마무리됐다. 북측은 정치색 강한 곡을 배제하고 최대한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곳을 선곡했다. ‘J에게’ ‘사랑의 미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등과 같이 북한에서 인기 있는 한국 대중가요 10여곡을 불렀다. 북한 내 비공식적 ‘한류’가 공식화되는 의미도 있었다. 북측은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북한 민요 ‘모란봉’을 제외하는 등 레퍼토리 준비 과정에서 최소화하려 노력했다. 또 동계올림픽 축하라는 공연 취지에 맞게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곡을 대거 선곡했다. 클래식 곡으로 ‘카르멘 서곡’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등을 연주했다. 또 미국 노래 ‘Old Black Joe’와 기독교현대음악(CCM)으로 널리 불리는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까지 불렀다.

박원순 서울시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연극인 손숙, 피아니스트 손열음 등 각계 인사가 1550여 객석을 가득 메워 열기를 더했다.

강주화 문동성 기자, 공동취재단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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