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경기] 첫 金 도전 최민정 “경쟁상대는 나… 부담도 내가 감당” 기사의 사진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이 지난 5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선수촌에 입촌하면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동계올림픽 500m서
지금까지 정상 오르지 못해
스타트 능력 키우기 위해
최근 2년간 근력운동 집중
500m 우승 땐 4관왕도 기대


세계 최강인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아직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정상이 하나 있다. 단거리 종목인 500m가 그것이다. 여자 대표팀은 1992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로 500m에서 동메달 2개(1998년 전이경, 2014년 박승희)를 따내는 데 그쳤다. ‘500m 한풀이’에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스타 최민정(20)이 나선다.

최민정은 13일 오후 7시부터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경기에 출전한다. 하루에 준준결승전과 준결승, 결승이 모두 열린다. 최민정은 1000m와 1500m가 주 종목이지만, 한국 쇼트트랙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해 500m에도 신경을 써왔다.

‘결전의 날’을 앞둔 12일 최민정은 강릉 영동대 쇼트트랙연습장에서 훈련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그는 “500m는 워낙 짧은 순간에 승부가 난다. 변수가 많아 예상은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부담감은 선수가 감당하는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쟁 상대가 누구냐는 질문에 “저요”라고 대답하더니 “500m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이 나와의 싸움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500m는 단거리 종목이라 스타트가 중요하다. 키 164㎝로 체구가 작은 최민정은 2년 전부터 스타트 능력을 키우기 위해 근력 운동에 집중했다. 최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500m 정상에 오르는 성과를 이뤘다. 현재 최민정은 1000m와 1500m는 물론 500m에서도 세계랭킹 1위다. 한국은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최민정이 500m를 제패한다면 한국의 첫 동계올림픽 4관왕이라는 영광을 차지할 수도 있다.

평창에서 올림픽 무대에 데뷔하는 최민정의 기량이 절정에 이르렀다. 지난 10일 500m 예선 8조 경기에서 막판 전력질주를 하지 않고도 올림픽 신기록(42초870)을 작성할 정도다. 조 추첨 결과 최민정은 준준결승 4조에 편성됐다. 비교적 약체로 분류되는 취춘위(중국), 마르티나 발세피나(이탈리아), 페트라 야스자파티(헝가리)와 함께 달리게 된다. 최민정과 금메달을 다툴 선수로는 킴 부탱(캐나다·세계랭킹 2위),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3위), 마리안 생젤레(캐나다·4위), 엘리스 크리스티(영국·6위) 등이 꼽힌다.

최민정은 특히 캐나다 선수들을 경계해야 한다. 2014 소치올림픽 때 여자 쇼트트랙에서 한국과 중국은 2강을 형성했고, 캐나다는 3인자에 머물렀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주춤하는 사이 캐나다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양양이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4개 대회 연속 여자 500m 금메달을 가져갔지만, 평창올림픽에선 3000m 계주 외에 메달 획득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강릉=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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