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측근’ 장다사로, 국정원서 10억 든 캐리어 받아 기사의 사진
이명박(MB)정부 시절 청와대가 18, 19대 총선에 앞서 국가정보원과 청와대 예산 총 18억원을 전용해 불법 여론조사를 실시한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뇌물,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혐의로 장다사로(61)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2일 밝혔다.

장 전 기획관은 2008년 4월 18대 총선 국면에서 청와대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이용해 불법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장 전 기획관은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통해 서울역에서 현금 10억여원이 담긴 여행용 캐리어 가방을 국정원 측으로부터 건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12년 4월 19대 총선에서도 친이계와 친박계 후보의 지지율 파악을 위한 불법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장 전 기획관이 재계의 동향을 분석하거나 정책을 연구하는 것처럼 가짜 용역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청와대 자금 8억원가량을 유용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 전 대통령의 둘째 형 이상득 전 의원의 비서 출신인 장 전 기획관은 MB정부 청와대에서 정무1비서관, 민정1비서관,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검찰은 MB맨으로 불리는 장 전 기획관의 신병을 확보해 윗선 개입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입건될 수 있다.

앞서 검찰은 2016년 4월 20대 총선에 앞서 실시된 청와대의 불법 여론조사에 관여한 혐의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추가 기소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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