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떠나려고” “아들이 이사하래”… 지진에 지친 시민들 기사의 사진
사진=뉴시스
피해 갈수록 늘어나
대피소 인원 400명 넘어서
텐트·구호세트 추가 지급

“다른지역으로 이주 생각”
시민들 극도의 불안 시달려


경북 포항 북구 북서쪽 5㎞(학천리) 지점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규모 4.6 지진의 피해가 시간이 지날수록 늘고 있다.

12일 경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43명이 대피 중 머리와 발목 등에 부상을 입어 병원을 찾았다. 이 중 4명(포항 2명, 경주 2명)이 입원 치료 중이고 나머지는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시설 피해 신고도 350건 이상 접수됐다. 타일이 떨어지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건축물 피해와 승강기 고장, 현관문 파손 등 사유시설 피해가 300건이고 학교와 여객선터미널, 문화재, 포항역 등 공공시설 피해가 54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건축물 피해가 250여건으로 급증하는 상황이다.

지진 대피소인 흥해실내체육관에는 111명(57세대)이 추가로 대피해 수용인원이 400명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텐트 60동을 추가로 설치했으며 구호키트 47세트도 추가 지급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포항건축사회 등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지진 때 C·D·E 등급을 받은 건축물 60여곳을 긴급 점검했고 그 결과 대부분 경미한 피해를 입었거나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시설에 대한 점검도 진행된다.

경북도와 포항·경주시, 대구기상지청은 이날 지진 피해 관련 회의를 여는 등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포항시는 피해 접수 여부와 기간, 현장조사와 이에 따른 보상 여부 등을 협의 중이며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읍·면·동에 지침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해 규모 5.4 지진에 이어 이번에 규모 4.6 여진까지 일어나자 포항 시민들의 지진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심지어 포항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를 생각하는 주민들도 생겨나고 있다.

포항 남구 해도동에 사는 정모(63·여)씨는 “지난해 지진에 이어 이번 여진까지 겪고 나니 이사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됐다”며 “대구에 사는 아들도 내가 혼자 포항에 있는 것이 걱정이 되는지 자꾸 대구로 이사 오라고 한다”고 말했다.

포항 북구 흥해읍 A공인중개사사무소 박모(46) 소장은 “지난해 지진 이후 주변에 북구를 떠나 포항 다른 지역이나 아예 다른 시?도로 이사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지인들이 많지만 부동산 거래는 오히려 거의 중단된 상태”라며 “집이 사람이 살기 어려울 정도로 피해를 입어 팔려고 내놓을 수 없고 사려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동·포항=김재산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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