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도 훈풍?… 한정·김영남 평창올림픽서 만났다 기사의 사진
사진=뉴시스
최고위급 28개월 만에 첫 접촉
경색 北·中 관계 돌파구 주목
만남 자체 만으로 큰 의미

中 유엔제재 충실 이행으로
골 깊어 관계개선 쉽지 않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한 한정(사진) 정치국 상무위원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남에 따라 경색됐던 북·중 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이 공식 제안되고 북·미 대화도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북·중 관계까지 호전되면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이 유엔 제재를 촘촘히 이행하면서 북한과 골이 상당히 깊어졌기 때문에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한 상무위원이 한국에서 북한 측과 접촉했느냐는 질문에 “한 상무위원은 시 주석의 특별대표로 평창올림픽에 참석했고 북한 대표단 단장을 만나 교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평창올림픽 기간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대표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꾸려 방한했다. 한 상무위원은 중국 내 권력서열 7위다.

겅 대변인은 양측이 어떤 논의를 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이 2박3일로 짧았던 점을 고려하면 양측의 만남은 사전에 긴밀하게 조율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상회담까지 제안한 상황이어서 중국에도 모종의 ‘대화’ 메시지를 전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제3국인 한국에서 중차대한 최고지도자 상호방문을 제안하지는 않았겠지만, 이런 논의를 위한 고위급 회담 개최 필요성은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만남 과정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면 만남의 의미가 더욱 배가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 상무위원과 김영남 위원장의 만남은 장기간 경색됐던 북·중 관계에서 오랜만에 이뤄진 최고지도부 인사 간 접촉이다. 최고지도부 간 접촉은 2015년 10월 10일 류윈산 당시 상무위원이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후 처음이다. 지난해 말 시 주석의 특사로 쑹타오 당 대외연락부장이 방북했으나 김정은 위원장과는 만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두 사람의 만남으로 북·중 관계의 돌파구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장기간 북·중 간 고위급 교류가 끊어진 상황이어서 최고위급 접촉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북·미 관계 등 주변 여건이 개선돼야 북·중 관계도 회복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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