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오늘 출범… ‘右클릭’ 강화 예상 기사의 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양당 지도부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추진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정당 하태경·정운천 최고위원, 유 대표, 안 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박주선 의원, 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 뉴시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전당대회 개최

30석 규모 원내 제3당 탄생

강령에서 ‘보수’ ‘진보’라는
표현은 빼기로 잠정 합의

국민의당 요구 ‘햇볕정책’
다른 용어로 대체될 듯

정체성 헷갈린다는 지적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정당인 바른미래당이 13일 공식 출범한다.

바른미래당은 창당 과정에서 ‘여권도 아니고 야권도 아닌 제3의 개혁중도정당’을 내세워 왔다. 하지만 보수와 진보로 양분된 한국 정치 지형에서 정체성 확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이 국민의당보다는 보수 성향이 강화됐다는 평가와 함께 “노선이 헷갈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공식 출범을 앞두고 각각 ‘마지막 회의’를 열고 통합 절차를 마무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2일 당대표로서 마지막으로 주재한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으로 나뉘어 싸움질만 하는 것이 121석 여당과 117석 제1야당의 현주소”라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모두 비판했다.

최근 안 대표는 보수 쪽으로 ‘우클릭’ 행보를 자주 선보였다. 안 대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에 대해 “회담을 위한 회담이 돼선 안 되고, 회담이 목적이 돼선 안 된다”며 “남북(정상) 회담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과 수단이 될 때 유효하다는 것을 현 정부가 꼭 명심하라”고 거듭 지적했다. 안 대표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공동선수단의 한반도기 사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공개 피력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보수의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른미래당은 보수에 중점을 두고,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른미래당은 새 강령에서 이념적 표현을 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당은 ‘합리적 진보’를, 바른정당은 ‘개혁적 보수’를 넣어야 한다고 서로 주장했지만 결국 진보와 보수라는 표현을 다 빼는 방향으로 잠정 합의됐다”며 “두 대표의 막판 결정만 남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새 강령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한 ‘햇볕정책’ 역시 다른 용어로 대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은 정책적으로도 여권보다는 야권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안 대표의 친문(친문재인)에 대한 반감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바른미래당의 도움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안 대표가 강조해온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정책 등에서는 민주당과의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 대표는 이날 바른정당 마지막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선거 직후 공동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 쉽지 않은 선거임을 잘 알지만 독배를 마시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통합 전당대회 격인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고 통합정당의 강령과 지도부 구성 등을 놓고 막판 조율에 나선다. 오후에는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출범대회를 열고 바른미래당을 공식 출범시킨다.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 소속 의원 21명과 바른정당 소속 의원 9명이 합류해 30석을 차지하는 원내 제3정당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2016년 2월 2일 창당한 지 742일 만에, 바른정당은 지난해 1월 24일 창당한 지 385일 만에 문을 닫게 됐다. 각각 2년과 1년 만에 문을 닫는 셈이다.

최승욱 김판 신재희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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