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주류·담배만 남기고 철수… ‘사드’ 직격탄에 인천공항 1터미널 임대료 감당 못해 기사의 사진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주류와 담배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롯데면세점은 향수·화장품, 패션, 탑승동 등 3개 사업권을 반납하는 내용의 공문을 인천공항공사에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가 철수를 승인하면 롯데면세점은 의무영업기간인 120일 동안 연장영업한 뒤 이르면 7월쯤 매장을 비우게 된다. 그동안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 사업 재입찰공고를 내 다른 사업자를 선정한다.

2001년 인천공항 면세점 1기 사업부터 면세점을 운영해 온 롯데면세점은 3기 사업기간인 2020년 8월까지 4조1412억원의 임대료를 내기로 인천공항공사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사드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절반가량 감소하자 매출이 급감하면서 임대료 부담이 커졌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은 2016년부터 2년간 약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까지 영업을 지속할 경우 1조4000여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1터미널 매장에 근무하는 100여명의 직영 사원을 희망 근무지를 고려해 2터미널과 서울시내점 등으로 전환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월 중 직원 간담회를 진행하고 5월 중 인력배치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철수를 통해 개선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면세점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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