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수차례 시도했던 ‘불량소녀’ 예수님 믿고 회심, 목사후보생 되다

장신대 신대원 최고령 졸업한 66세 강영옥 권사

자살 수차례 시도했던 ‘불량소녀’ 예수님 믿고 회심, 목사후보생 되다 기사의 사진
강영옥 권사가 13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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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강영옥(66·구리 은혜와선물교회) 권사는 잠시 눈을 감았다. 삶의 회한이 밀려오는 듯했다. 학위수여식에서 목사 후보생 321명 중 최고령으로 졸업한 그를 13일 장신대 카페에서 만났다.

“너무 힘들게 살았어요. 우울증 증세가 심했죠. 교회에 나가 예수님 믿고 새 힘을 얻었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의 삶은 드라마를 연상케 했다. 부모를 일찍 여읜 그는 소위 ‘불량소녀’였다. 공부는 뒷전이었다. 담배와 술을 하고 무분별하게 이성을 사귀었다. 20세 때 도피하다시피 결혼했지만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환경이 불행하니 내가 행복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때문에 담뱃불로 몸을 자해했고 수차례 자살을 시도했지요.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버리지 않으셨다. 동네교회 식구들이 그를 보살폈다. 매주 교회에 다니며 은혜를 받고 성령을 체험하면서 변화됐다. 구역장까지 역임했다.

그가 신학공부를 처음 권유받은 것은 30대 중반. 열심히 복음 전하는 모습이 마치 목회자 같았다.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은사가 있었다. 하지만 단박에 그 제안을 거부했다.

“그냥 헌금 많이 내고 교회 여전도회장으로, 기도부장 등으로 섬기는 게 좋았어요. 목회자는 부담이 됐고요. 오히려 ‘여자인 내가 무슨 목회자감이냐’고 되물었다니까요.”

그러다가 그는 특별한 체험을 했다. 잘나가던 남편의 봉제기계 사업이 부도나면서 궁핍해졌다. 살던 아파트에서 나와야만 했다. 회의감이 밀려왔다.

“제가 겉으로는 믿음 좋은 사람처럼 보였지만 사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눈물 콧물 다 흘리며 회개 기도를 드렸지요. ‘물질보다 더 큰 고난이 오겠구나’ 생각했고 신학을 해야겠다는 강한 신념이 들었습니다.”

이후 그는 달라졌다. 앉으나 서나 성경말씀을 암송했다. 창문에 비치는 햇살 한 줄기에도 감사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다고 믿습니다. 신학공부를 하는 하루하루가 행복했습니다. 서러웠던 마음도 예수님이 녹여 주셨어요.”

그는 요즘 목사고시를 준비 중이다. 4년 후면 교단법에 따라 은퇴목사가 되지만 상관하지 않는다. 자원봉사 활동에도 몰두하고 있다. 교회에서 설거지, 청소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또 자신처럼 상처 입은 후배들에게 언니로서 자신의 체험담을 들려주며 진로상담도 해주고 있다.

교회를 개척하겠다는 그는 “저를 올바른 사회인으로 변화시켜준 교회에 있으면 마음이 평안해진다”며 “보람도 느끼고 저보다도 더 힘든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다”고 했다. 또 “신학공부를 하니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이 보인다”며 “목회자가 바로서야 한다. 거룩함을 추구해야 한다. 나부터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고 애쓰는 참된 목회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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